갈길 바쁜 K철강…'EU 50% 관세에 파업 위기까지' 내우외환 울상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1일, 오전 06:01

사진은 12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의 모습. 2026.3.12 © 뉴스1 김영운 기자

유럽연합(EU)의 철강 제품에 대한 '50% 관세'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철강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시장 1·2위에 해당하는 미국과 EU가 모두 관세를 대폭 높이면서 수출길이 더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협력사 직원 직고용이나 성과급 인상 이슈로 노조와의 갈등이 확대되는 점도 철강업계 근심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올해를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으려던 국내 철강업계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EU "中 견제 필요"…K-철강 '불똥'
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지난달 철강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하고 무관세 수입쿼터를 기존 대비 절반 정도로 축소하는 내용의 철강 세이프가드 강화 방안을 승인했다. 해당 조치는 회원국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EU는 관세 장벽 강화를 통해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이 먼저 50%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하면서 유럽으로 수출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관세를 높이려는 이유다.

이에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새로운 관세 부과 계획은 철강 무역을 교란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며 "EU가 중국 제품을 차별적으로 대한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EU는 무관세 적용 물량을 기존 연간 3500만 톤 수준에서 1830만 톤 수준으로 약 48% 줄일 계획이다. 1830만톤은 2013년 EU 철강 수입량으로, EU는 이 때부터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시장 균형이 깨졌다는 입장이다.

국내 업계는 '불똥'을 우려하고 있다. EU는 올해 1~4월 기준 138만 6775톤의 수출량으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주요 수출 시장이다. 특히 열연·냉연·아연도금강판 등 한국의 EU 수출 물량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품목들이 쿼터 축소 대상의 핵심 품목이라 국내 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말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과 면담을 통해 철강 수입쿼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보호무역주의적 조치에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에 앞서선 EU 집행위원회를 찾아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10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상공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2026.5.10 © 뉴스1 최창호 기자

'실적 회복 시동' K철강 울상…파업 전운 우려
올해를 실적 회복 원년으로 삼으려던 국내 철강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철강 유입 감소와 재고 소진을 바탕으로 한 실적 회복을 기대했으나 자칫 발목을 잡힐 우려에 놓였기 때문이다. 거대 시장인 유럽의 관세 장벽이 오르면 중국 수출 물량이 우리나라 등으로 향하는 풍선 효과도 걱정되는 요소다.

1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부 실적 개선 영향이 크지만 철강 사업 부문 역시 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157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노조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두고 파업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점도 업계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임금 교섭에 앞서 지난달 말 파업에 대비한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포스코 노사는 현재 사측의 '협력사 직원 7000명 직고용' 방침에 대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어 전운이 짙은 상황이다. 여기에 현대제철 역시 성과급 150% 및 기본급 14만 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장 폐쇄와 감산을 겪으면서도 겨우 버텨왔는데 관세나 파업 등 외부적 요인이 악화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실적 회복 모멘텀을 잃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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