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베네치아 말고 '여기'…여름에 더 빛나는 이탈리아 산악지대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1일, 오전 06:40

이탈리아 돌로미티(이탈리아관광청 제공)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여름에 바다를 즐기기도 하지만, 온도가 최소 10도 이상 낮은 산악 지역에서 시원한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돌로미티를 비롯한 이탈리아 산악 지대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졌고, 특히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전후로 여행객 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1일 이탈리아관광청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해발 200~600m의 구릉 지대 약 41%, 600m 이상의 산악 지대 약 35%로 반도의 76% 이상이 산지인 국가다. 올여름에도 북부 알프스부터 최남단 시칠리아까지 산과 자연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축제와 즐길 거리가 여행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도시보다 12도 서늘한 '자연 냉장고'…알프스 품은 이탈리아
이탈리아 북부 국경은 친퀘테레가 있는 서쪽 리구리아주를 제외한 전체가 알프스산맥으로 감싸여 있을 정도로 광활한 산악 지역이 펼쳐져 있다.

이곳의 6~8월 최고 기온은 28도 선으로 일반 도시들보다 12도 이상 낮고 최저 5도까지 내려가 더위에 지친 여행자들이 시원한 자연 냉기를 충전하러 찾아온다.

여행 방법도 다채롭다. 가볍게 케이블카인 '푸니비아'를 타고 올라 산봉우리를 감상하거나, 해발 2000m 이상에서 당일치기부터 산장에서 투숙하는 트레킹, 하이킹, 산악자전거(MTB), 암벽 등반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알프스(이탈리아관광청 제공)

6월 중순은 돼야 '진짜 여름'…변덕스러운 날씨엔 '겹쳐 입기' 필수
이탈리아 산악 지대를 방문할 때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다. 본격적인 개방 시기는 6월 중순부터다. 6월 초까지도 산 중반부 이상의 고도에는 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전과 시설 정비를 마친 뒤 6월 중순이 넘어서야 트레킹 코스와 케이블카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일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도 주의해야 한다. 해발 고도가 1000m씩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약 6도씩 뚝뚝 떨어지며, 예보에 없던 소나기나 강풍을 만날 확률도 높다. 땀 배출이 원활한 반팔 티셔츠부터 체온을 유지해 줄 경량 패딩까지 다양한 두께의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링'과 비옷, 바람막이 준비가 필수다.

신발은 자갈과 바위가 많은 지형을 고려해 접지력이 좋은 하이킹화를 신어야 한다. 케이블카만 탑승하더라도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으면 안전상의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할 수 있다. 쉼터인 '리푸조'(rifugio)에서 식음료를 구할 수 있지만 걷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개인 간식을 챙기는 것이 좋으며, 산장 숙박 시에는 최소 3개월에서 1년 전 예약이 필수다. 통신 장애에 대비해 현금(유로)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름의 시작을 즐기는 발레다오스타(이탈리아관광청 제공)

눈, 귀, 입이 즐거운 여름의 시작…발레다오스타 축제
이탈리아 서쪽 북단, 20개 주 중 가장 면적이 작은 발레다오스타주는 몬테 비앙코, 몬테 체르비노, 그란 파라디소 등 해발 4000m가 넘는 유럽 최고봉들을 품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6월 초부터 다채로운 여름맞이 행사가 열린다.

그란 파라디소의 코뉴 마을에서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음악, 전통, 민속 문화가 어우러진 '고메 와이너리' 축제가 열린다. 최고급 와인과 전통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곁들여 미식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6월 매주 토요일에는 알프스 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 축제 '무지카스텔레'가 열린다. 모든 공연은 무료지만 투숙객에게 우선 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돌로미티와 하나 되는 미식 축제…'산장에서 더 풍성한 맛을'
북동쪽 끝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FVG)주는 슬라브, 게르만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며 돌로미티 등 5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곳이다. 최상급 화이트 와인과 부드러운 산 다니엘레 프로슈토의 조화가 일품이다.

이곳에서는 5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10주간 주말마다 '산장에서 더 풍성한 맛을' 축제가 10개 산장에서 진행된다. 지역 특산물 시식과 더불어 요리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돌로미티와 하나되는 산장 미식 축제(이탈리아관광청 제공)

고대 유적에서 즐기는 낭만…별빛 흐르는 시칠리아의 여름밤
최남단 시칠리아는 여름철 뜨거운 태양이 지는 저녁부터 거대한 문화의 장으로 변모한다. 서쪽 해안 도시들에서는 지중해 일몰을 감상하는 보트 투어를 비롯해 저녁 바다 수영, 스노클링을 즐긴 뒤 화이트 와인과 스프리츠를 곁들인 아페리티보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보트 투어 후에는 고대 그리스 유적이 남은 해안 도시 셀리눈테에서 신화와 인간 본성을 주제로 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인근 유적 마을 세제스타에서는 '변형'을 주제로 한 융합 예술 공연과 새벽 동틀 녘 콘서트가 열린다.

공연 후 카스텔람마레 델 골포나 산 비토 로 카포의 해안 야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 튀김을 맛보는 것도 필수 코스다. 특히 차갑고 뜨거운 달콤함이 교차하는 이 지역 이색 디저트 '칼도 프레도'는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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