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노조 "영업익 N%" 요구할 때 日 노조 "생산성·경쟁력 제고" 외쳐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1일, 오전 11:00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 붙어있는 파업관련 노조 현수막의 모습(자료사진) 2026.5.20 © 뉴스1 김영운 기자
"품질 문제로 인한 빈번한 가동 정지와 프로젝트 지연으로 고객은 물론 550만 명의 동료들에게 큰 폐를 끼치고 있는 상태다. 기존의 연장선상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바꿔 나가야 한다"
키토 케이스케 토요타 노조위원장이 지난 2월 25일 1차 노사협의회에서 한 발언이다. 케이스케 위원장은 "기존의 당연함과 일률적인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변혁에 방해가 되는 게 있다면 성역 없이 재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일 발간한 '토요타 노사 관계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토요타 노조는 무조건적 분배를 요구하기에 앞서 회사가 직면한 품질 저하와 생산 차질의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했다"며 "좋은 제품을 적기에 고객에게 전하는 게 기업의 생존 본질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韓 분배적 교섭, 국제경쟁력 저하…日 노조 먼저 생존전략 고민"
보고서에 따르면 토요타 노조는 △위기 현실 직시 및 품질 문제 선제적 제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작업 방식 혁신 촉구 △노조의 주도적 혁신 △AI 대비 부가가치 기술 연마 등 사측에 요구했다.

케이스케 위원장은 실제 지난 3월 4차 노사협의회에서 "근본적인 생산성을 확실히 올려 매일의 행동을 확실한 성과로 연결 짓고, 미래에 반드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생산성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앞선 2월 1차 협의회에선 "지금까지의 방식을 계속한다면 고정비는 오르기만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 바꾸고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각오가 부족했다"며 그간 작업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근로자 개개인이 기술을 연마해 AI로는 대체 불가능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사례도 눈에 띈다.

아키야마 다이키 토요타 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3월 3차 노사협에서 "AI를 도구로서만 쓸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인가, 나의 부가가치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꿀 각오로 마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한국의 경우 △기업 이익 분배 요구 등 분배적 교섭 △개정 노조법(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산업현장 혼란 증가 △ 파업 만능주의 및 과격투쟁 만연 등으로 노사관계가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요구해 오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각각 순이익과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하고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영업이익 30%를 요구하는 등 성과급 배분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경총은 "토요타 노조는 100년 만에 도래한 자동차 산업 대변혁기를 맞아 주도적으로 변화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최근 영업이익 N% 요구 등 분배적 교섭에 갇힌 우리 노사관계 현실에 큰 시사점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조차 전례 없는 위기감 속에서 노조가 먼저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노조가 먼저 움직이겠다고 결의해 전사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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