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환불' 카드 꺼낸 스타벅스…환불 개시 첫날 '잠잠'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1일, 오전 11:39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2026.5.31 © 뉴스1 박지혜 기자

스타벅스 선불충전금 카드 잔액 전액 환불을 시작한 가운데 우려됐던 매장 내 대규모 환불 행렬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불 첫날 오프라인 매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차분했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환불 신청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고객 한산…온라인선 환불 인증 이어져
1일 오전 신사역 인근 스타벅스 매장 3곳을 둘러본 결과 우려됐던 환불 행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고객들이 환불 가능 여부와 절차를 문의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대부분은 평소처럼 음료를 주문하거나 모바일 주문 서비스를 이용했다. 출근길 고객들로 매장은 붐볐지만 환불을 위해 별도로 방문하거나 장시간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도 눈에 띄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이달 14일까지 2주간 스타벅스 카드 잔액 전액 환불을 진행한다. 기존에는 충전금의 60% 이상을 사용해야만 잔액 환불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을 허용했다. 스타벅스가 이용 조건과 관계없이 선불충전금을 전액 돌려주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1일 서울 신사역 인근 스타벅스 매장 전경. ⓒ 뉴스1 배지윤 기자

이날 한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는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카드에 잔액이 있으면 앱 내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어 굳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며 "실물 카드 환불은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아직 환불을 위해 찾아온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날 환불 절차가 시작되자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환불 신청 완료 화면과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캡처한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게시물에는 신청 방법과 소요 시간 등을 공유하는 내용도 담겼다.

일부 이용자들은 "생각보다 절차가 간단하다", "충전해 둔 6만 원 전부 환불 신청했다", "기간이 정해져 있어 일단 남아 있는 금액부터 환불 접수했다", "앱에서 환불받는 데 1분도 안 걸렸다" 등의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환불 인증이 이어진 것은 대부분의 환불 절차가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앱에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는 별도 매장 방문 없이 계좌 정보 입력만으로 환불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매장 방문이 필요한 경우는 앱에 등록되지 않은 무기명 실물 카드에 한정된다.

서울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게재돼 있는 카드 환불기준.ⓒ 뉴스1 황두현 기자

'카드깡' 우려에 일부 서비스 제한
스타벅스는 환불 기간 동안 일부 서비스까지 한시적으로 제한한 상태다.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매장 내 신규 실물 카드 판매를 중단했으며 e카드 교환권의 실물 카드 교환도 제한했다. 또 이날부터 14일까지는 앱 내 스타벅스 카드 간 잔액 이전 기능도 일시 중단했다.

이번 환불 제도를 악용한 이른바 '카드깡'이나 차익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역시 안내문을 통해 타인 명의 이용이나 제3자를 통한 반복 환불 등 비정상 거래가 확인될 경우 환불이 제한되거나 거부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번 조치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스타벅스가 내놓은 가장 강도 높은 소비자 보상책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는 손정현 대표 교체와 공식 사과에 이어 카드 잔액 전액 환불이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시행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선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 카드 충전금이 4000억 원대에 이르는 만큼 환불 신청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라며 "그동안 해당 자금이 예금 및 신탁 등으로 운용되며 적지 않은 이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환불 결과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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