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 기업이 女 임원 승진 비율 낮아…대기업 임원 중 여성은 8.2%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2일, 오전 06:00

(자료제공 = 리더스인덱스)


국내 대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직원이 많은 기업일수록 여성의 임원 승진 확률은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6년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94개 사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1만 5370명 중 여성은 1268명으로 8.2%를 기록했다. 2024년 7.3%, 2025년 8.1%에 이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여성 임원은 2022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이사회 성별 다양성 의무화 이후 빠르게 늘었다. 개정 자본시장법에선 자산 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 전원을 특정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등기임원만 놓고 보면 증가세의 상당 부분이 사외이사 확충에 집중됐다.

여성 등기임원은 2024년 295명(11.3%)에서 2025년 344명(12.8%), 2026년 377명(13.6%)으로 늘었지만, 여성 사내이사는 같은 기간 53명에서 51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여성 사외이사는 242명에서 326명으로 84명 증가했다. 이에 여성 등기임원 중 사외이사 비중은 82.0%에서 86.5%로 높아졌지만 사내이사 비중은 18.0%에서 13.5%로 하락했다.

여성 인력을 많이 고용한다고 해서 여성 임원이 비례해 늘지도 않았다. 여성 임원 비중이 8%대를 기록했음에도 여성 직원이 임원이 될 확률은 평균 0.3%에 불과했다. 여성 직원 1000명당 3명만 임원 자리에 오르는 셈이다. 반면 남성 직원의 임원 진출 확률은 1.4%로, 1000명당 14명이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이른바 '여초 기업'일수록 여성의 임원 진출 문은 더욱 좁았다.

조사 대상 중 전체 고용인원이 500명 이상이면서 최근 3년 치 비교가 가능한 29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 직원 비중이 50%를 넘는 47개 사의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0.2%로, 전체 평균(0.3%)보다 더 낮았다. 이들 기업의 남성 직원 대비 남성 임원 비율은 1.4%로 전체 평균과 동일했다.

반대로 여성 직원 비중이 50% 미만인 243개 사는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이 평균 0.4%였다. 여초 기업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을수록 오히려 임원 승진 단계에서 여성의 비중이 줄어든 셈이다.

금융권에서 성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남녀 직원 대비 남녀 임원 비율 격차가 큰 상위 10개 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증권, DB증권, IB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금융캐피탈 등 금융권 기업이 6곳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남성 직원의 임원 진출 비율은 24.9%에 달했지만, 여성 직원의 임원 승진 비율은 3.1%에 그쳤다. 남녀 간 격차가 무려 21.8%포인트(p)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압도적으로 컸다.

키움증권도 남성 직원 대비 남성 임원 비율은 10.0%였지만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9%로 9.1%p 격차를 보였다. 솔루엠(남성 직원 대비 남성 임원 비율 10.6% vs 여성 직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 1.9%), DB증권(8.3% vs 0.0%), IBK투자증권(8.2% vs 0.4%), 효성(9.1% 대 1.7%), 화승코퍼레이션(6.8% vs 0.0%), 우리금융캐피탈(6.2% vs 0.0%), 미래에셋증권(7.3% vs 1.1%), 포스코홀딩스(9.7% vs 3.6%) 등도 직원 구성에 비해 여성의 임원 진출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한편,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3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대비 지난해 반기까지 5년간 직원·임원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임원 증가율은 직원 증가율의 약 4배에 달했다.

이들 기업 직원은 121만 9586명에서 125만 3474명으로 3만 3888명(2.8%) 증가했는데 임원은 1만 2688명에서 1만 3873명으로 1185명(9.3%) 늘었다. 이에 직원 100명당 임원 비율도 1.04%에서 1.11%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임원과 직원 증가율 격차가 가장 심한 곳은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이었다. 은행권은 조사 대상 12곳의 직원은 9만 2889명에서 8만 3907명으로 8982명 감소(–9.7%)했는데 임원은 293명에서 327명으로 34명 증가(11.6%)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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