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내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6.6.2 © 뉴스1 안은나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의 근거로 삼았던 근원물가가 2.5%까지 상승하면서 7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중동 전쟁발 고유가 여파로 소비자물가에 이어 근원물가까지 높은 수준이 이어지며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고, 통화정책 조정 명분도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근원물가를 주요 판단 근거로 제시한 바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4월 근원물가 2.2%가 마지막 통계인 상황에서 불확실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지켜보자는 의견이 무게중심을 이뤘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 동결 근거였던 근원물가 2.5%로 껑충…7월 인상 기정사실화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2024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석유류가 24.2%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품목별로 휘발유가 23.1%, 경유가 33.3% 올랐다. 석유류는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5월에는 그간 2% 내외에서 머물던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도 상승세를 보였다. 5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로 4월(2.2%)보다 0.3%p 상승했다. 이로 인해 7월 금통위에서의 동결 명분은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신현송 총재는 전날 BOK 국제콘퍼런스 정책대담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장애물이 적다"며 "주택 가격·가계부채·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훨씬 많은 운신의 폭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재차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앞서 5월 금통위에서 장용성·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신 총재는 이를 "같은 틀 하에서의 전략적 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금통위원 전원이 인상 방향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의 7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 소비자물가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0%)를 1%p 이상 웃도는 가운데 근원물가까지 올라가면서, 시장에서는 7월(2.75%)·4분기(3.0%) 두 차례 인상이 기본 시나리오로 굳어지고 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가 지표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추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물가 "8월까지 3% 중반" 전망도…두차례 인상이 기본 전망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두 차례 인상 시나리오가 기본 전망으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금통위 점도표에서는 총 21개 점 중 10개가 두 차례 인상을 의미하는 3.0%에 몰렸다. 한 차례 인상(2.75%)에는 7개, 세 차례 인상(3.25%)과 현 수준 동결(2.50%)에는 각각 2개가 제시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 낮아질 수 있지만, 전년 대비로는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저효과에 따라 높아질 것"이라며 "8월까지 소비자물가는 3% 중반, 근원물가는 3%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이어 "6월 물가도 높아지는 만큼 한은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며 4분기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도 "물가가 8월 고점 이후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되기 시작한다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도 이날 이지호 조사국장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됨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