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5년 동안 생산능력 2배로"…AI發 캐파 확대 경쟁 불붙는다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2일, 오후 06:3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본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2026.6.2 © 뉴스1 김민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향후 5년 동안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 업계의 생산능력(CAPA·캐파) 확대 경쟁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행사장 내 SK하이닉스(000660) 부스에서 취재진에게 "메모리 병목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새로운 메모리 팹을 건설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생산능력 확대를 전속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30년까지 메모리 부족"…최태원, 증설 속도전 선언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글로벌 메모리 업계가 추진 중인 대규모 증설 흐름과 맞닿아 있다.업계에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상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중장기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용인 클러스터 건설을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 완공 예정인 페이즈(Phase)1에 이어 페이즈6까지 마무리를 위해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초 2027년 5월 예정됐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클린룸 오픈 시점도 2월로 3개월 앞당겼다.

삼성전자 역시 평택과 미국 테일러 공장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3강을 이루는 미국 마이크론도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메모리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 © 뉴스1


첨단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 지속…장기 공급계약으로 부담 축소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은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 국면을 만들고 있다.

실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 5100억 달러(약 2292조 48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과 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시장은 전년 대비 약 250% 성장한 8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선 HBM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지만 첨단 메모리 생산라인 구축에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장기 공급계약과 선급금 지급 방식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부담도 크게 완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수요 변동 위험을 기업이 떠안고 선제 투자에 나서야 했지만,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주요 고객사들이 수년 치 물량을 사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도 보다 공격적인 증설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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