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렌탈 기술이 상판 위로"…소형 가전업계, '기술 집약체' 승부수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3일, 오전 06:35

쿠첸 인덕션 제품 사진.(쿠첸 제공)

정수기·공기청정기·전기밥솥 등 기존 주력 카테고리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온 국내 소형 가전 업계가 '인덕션'(전기레인지)을 새로운 전장으로 삼고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전통적인 소형 가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기업들이 단순한 라인업 확장을 넘어 자사만의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총동원한 '기술 집약체' 제품으로 대기업과 외산 브랜드가 주도하던 전기레인지 시장에 균열을 내는 모습이다.

3일유통업계에 따르면 밥솥 강자 쿠첸이 디자인과 조리 효율을 함께 고려한 신제품 '히든 매트 인덕션'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주방 가전 맞수인 쿠쿠는 AI 기술을 가미한 온디바이스 신제품을, 소형 가전 강자인 코웨이는 자사 강점인 렌털 케어를 결합한 업그레이드 신제품을 각각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가전사는 지닌 고유의 정체성과 사업적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영토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우선 수십년간 밥솥 히팅 기술을 연구해 온 쿠첸은 고유의 IH 기술이 녹아든 '히든 매트 인덕션'을 통해 인덕션의 기본기인 화력과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최대 3400W 고화력과 전 화구 고출력 코일 적용으로 열을 균일하게 전달해 빠르고 안정적인 조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구는 대화구와 중화구, 플렉스존까지 총 3개 영역으로 구성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조리 용기를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쿠쿠 인덕션 제품 사진.(쿠쿠 제공)

쿠쿠는 인덕션에 독자적인 AI 기술을 가미하며 지능형 가전으로의 진화를 꾀했다. 신제품 '쿠쿠 미식컬렉션 AI 트리플 프리존 인덕션 레인지'는 19만 1000여 개의 끓는 소리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물과 육수는 물론, 점성이 있어 쉽게 넘치는 찌개와 라면까지 AI가 실시간으로 소리를 분석해 끓어넘침을 미연에 방지한다.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국물이 넘쳐 당황했던 소비자들의 고충을 해결한 기술이다.

쿠쿠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쿠쿠가 축적해 온 히팅 기술력과 AI 온디바이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리 편의성과 안정성을 한층 강화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가열 기술과 스마트 기능을 결합해 사용자 중심의 주방 가전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방 가전 강자들의 공세에 맞서 소형 가전의 절대 강자인 코웨이는 자사의 강력한 비즈니스 무기인 '렌털 및 케어 서비스' 자산과 스마트 기능을 결합해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했다. 코웨이는 강력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어온 W 인덕션을 스마트 기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W 인덕션 프로'를 선보였다.

코웨이 W 인덕션 프로는 전체 화구에 최대 3400W의 강력한 초고화력을 적용해 조리 시간을 줄이고, 혁신적인 '3D 히팅 가열 기술'을 통해 요리의 완성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우측 화구에 탑재된 이 기술은 바닥면은 물론 용기 측면 높이 4cm까지 열을 입체적으로 전달해 측면 온도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가전 업체들의 인덕션 시장 진출은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니라, 각 사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핵심 기술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정공법적 생존 전략"이라며 "독자적인 기술력과 탄탄한 가격 경쟁력을 무장한 소형 가전 강자들의 공세로 향후 주방 가전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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