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8788.38)보다 94.81포인트(1.08%) 상승한 8883.19에 출발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2026.6.2 © 뉴스1 김민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과거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모회사가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AI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들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부품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지분법 이익과 연결 실적을 통해 모회사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표이사와 임원들의 자사주 가치도 급등했다. 과거 주가가 바닥권일 때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했고 주가 급등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의 보유 자사주 가치는 100억 원을 돌파했고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의 지분 가치도 22억 원을 넘어섰다.
AI 날개 단 부품사…증권가도 목표가 줄상향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최근 AI 서버와 AI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AI 반도체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FC-BGA 사업 성장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 원에서 280만 원으로 상향하며 AI 서버용 FC-BGA와 AI 커패시터 사업의 중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DB금융투자 역시 LG이노텍에 대해 광학 설루션 사업의 견조한 경쟁력과 패키지 설루션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65만 원에서 185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현재 삼성전기 주가는 1년 전 12만800원에서 2일 종가 181만3000원으로 약 1273.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은 14만2300원에서 125만2000원으로 뛰며 738.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스마트폰과 PC 수요에 좌우되던 부품 사업이 AI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동생' 덕 본 '형님'…지분가치·실적 개선 기대
이같은 국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모회사들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삼성전기 지분 23.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LG전자(066570)는 LG이노텍 지분 40.8%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기업가치 상승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두 부품 계열사가 그룹 내 핵심 성장 자산으로 재평가되면서 모회사들이 보유한 전략적 지분 가치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커진다.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전자 연결재무제표상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어 삼성전기의 호실적은 삼성전자 지분법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지분법 이익은 관계기업이 거둔 순이익 가운데 보유 지분율만큼을 투자회사의 손익에 반영하는 회계 방식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은 LG전자 연결 실적에 직접 반영된다. AI 스마트폰과 AI 서버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될 경우 LG전자 역시 연결 기준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덕현 지분 가치 100억 원 돌파, 문혁수 22.5억 원
주가 상승은 경영진이 보유한 자사주의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자사주 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평가액은 약 109억 원 수준이다. LG이노텍 문혁수 대표도 자사주 1800주를 보유 중이며 평가액은 22억 5000만 원에 달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주요 임원들은 최근 수년간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왔다. LG이노텍 신덕암 상무는 올해 3월 300주(취득단가 24만6000원)를, 김준성 상무는 4월 500주(취득단가 32만7500원) 장내 매수했다.
이외에도 3월 말 기준 삼성전기 김성진 부사장(2000주)과 최재열 부사장(1205주), 김응수 부사장(1500주), 이태곤 부사장(1490주), 조정균 부사장(1000주), LG이노텍 조지태 전무(1500주)가 자사주를 1000주 이상 소유 중이다.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들인 자사주가 결과적으로는 상당한 평가이익을 안겨준 셈이다.
flyhighr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