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상황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국내 소비자물가 전반에 영향이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되어 있다. 2026.6.2 © 뉴스1 박정호 기자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을 넘는 등 고공행진 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계란 수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치솟은 계란값에 1만 원 넘어…공급 줄자 '품절' 대란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1일 기준 국내산 계란 특란(30구)의 전국 평균 소매 가격은 7388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5%, 전년 대비 5.1% 상승한 가격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1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된 평균 가격은 7000원대이지만, 일부 마트·슈퍼에서는 계란 한판에 1만 원이 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할인 상품은 일찌감치 동나고 비싼 상품만 남기 때문이다.
계란 물량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공급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실정이다. AI 확산에 더해 환절기에는 산란계들도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면서 산란율 저하에 따른 계란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 결과 5월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4579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분석 결과를 봐도 지난겨울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생산량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 6000원 후반~7000원 후반에 판매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고객 수요는 늘어나는데, 평상시 수준으로 입고돼 일부 점포 오후나 저녁 시간대엔 품절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홈플러스가 계란값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판매한 ‘태국산 신선란’ 4만6000여 판이 전량 완판됐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 계란 매대에서 시민들이 태국산 신선란을 구입하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4 © 뉴스1
대형마트 부족 물량 대응 나서…전국 각지서 수급·외국산 도입
이에 대형마트에서도 계란값 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전국 각지에서 계란 물량을 수급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마트 후레쉬센터(이마트 자체 농산물 유통센터) 내 일반란·동물복지란 상시 비축 물량을 저장해 부족 물량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좀 더 저렴하고 다양한 선택지 제공하기 위해 6월 중으로 태국산 수입 계란 물량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전국 협력 농가와 직거래 비중이 높은 편으로, 협력 농가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신규 협력사 발굴을 추진하고, 판란 이외에도 등급란·동물복지란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운용해 공급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3~10일까지 '행복생생란'(특란·30입·국산)을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쿠폰(농할) 행사를 적용해 1인 1판에 한정해 6990원에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올해 5월 미국산 계란을 선보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4월 태국산 신선란을, 지난달 18일 미국산 백색란을 단독 판매하며 계란 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