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60g 찍은 '단백질 음료'…더 많을수록 좋을까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3일, 오전 07:50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오리온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남양유업 '테이크핏 익스트림', 매일유업 '셀렉스 프로핏 스포츠', 일동후디스 '하이뮨 울트라49g 블랙초코'.(각 사 제공)

운동 인구가 늘고 건강을 고려한 식단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단백질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20g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40g을 넘어 60g까지 등장했습니다. '많을수록 좋다'는 경쟁이 본격화한 모습입니다.

오리온 닥터유, 2년 만에 1000만병 팔려…남양·매일·일동후디스 가세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단백질 40g 이상 제품은 오리온(271560)이 2024년 7월 선보인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입니다. 당시는 단백질 20g 제품이 막 퍼지기 시작한 시기여서 '40g은 과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리온은 단백질에 더해 운동 효과 극대화와 피로 해소 효과가 있는 BCAA와 아르기닌, 아미노산 함량을 강조하고 인플루언서 위주의 SNS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최근 40g 제품은 출시 약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병을 넘었습니다. 산술적으로 국민 5명 중 1명이 마신 셈으로, 단백질 음료 중 역대 최고 판매량일겁니다.

경쟁사들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남양유업(003920)은 지난해 5월 40g 제품 '테이크핏 몬스터'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45g으로 증량 리뉴얼했고, 지난달에는 업계 최고 수준인 60g을 담은 '테이크핏 익스트림'을 선보였습니다.

몬스터 외에 맥스·프로 라인업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테이크핏 제품군의 매출은 70% 넘게 오르며 효자 상품으로 거듭났습니다.

2018년 성인 영양식 콘셉트로 단백질 시장 대중화를 이끈 매일유업(267980)의 셀렉스도 4월 단백질 함량을 45g으로 높인 '셀렉스 프로핏 스포츠'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습니다.

'하이뮨'으로 굳건한 팬층을 보유한 일동후디스 역시 49g 고함량 제품 '하이뮨 울트라49g 블랙초코'를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1g이라도 더 진하고 많은 단백질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력을 총동원하는 형국입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단백질보충제' 16개 제품 비교정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3.8.8 © 뉴스1 김기남 기자

고단백질 수요 겨냥 마케팅…과다 섭취 시 신장 등 만성질환 우려
극단적으로 함량을 끌어올린 제품들은 모든 소비자를 겨냥하기보다는 특정 수요층을 대상으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의 테이크핏 익스트림은 전국 대형마트·편의점에 일괄적으로 입점하기보다는 올리브영 온라인몰에 선출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제품 화제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고함량 단백질을 찾는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어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백질 함량 전쟁에는 이면도 있습니다. 포장지에 적힌 숫자가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는 겁니다.

국내외 통계를 종합하면 건강한 성인의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체중 1㎏당 약 0.8~1g 수준입니다. 체중이 70㎏라면 최대 70g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 단백질 양은 20~30g 정도로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단백질이 에너지로 소비되지 못하면 체지방으로 쌓일 수도 있습니다. 한 번에 일일 권장량을 섭취하는 것보다 나눠 먹는 게 나은 셈입니다.

보건복지부도 지난해 '영양소 적정 섭취기준'을 통해 "단백질을 적절한 섭취가 중요하다"며 "과잉 섭취는 신장 기능에 부담을 주고 당뇨 및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단백질도 '과유불급'인 셈입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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