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낙수효과? 인근 백화점도 웃는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7:2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있는 경기 남부권 백화점으로도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이 대규모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명품 소비를 늘리면서다. 각 백화점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고 멤버십을 정비하는 등 새롭게 떠오른 반도체 ‘큰손’ 잡기에 나섰다.

2025년 2월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사진=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사우스시티 죽전점은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16.2% 증가했다. 특히 명품 주얼리·시계 부문의 매출액이 각각 120%, 60% 급증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전 지점의 명품 주얼리(80%)·시계(44%)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새로 입점한 반클리프앤아펠과 함께 불가리, 티파니 등이 명품 매출액 성장을 이끌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 역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44.7%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 지점의 매출액 증가율 32.1%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명품 주얼리·시계와 프리미엄 의류 매출액이 각각 56.0%, 31.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동탄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전 지점의 매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20% 늘어나는 동안 동탄점 매출액은 30% 증가했다. 동탄점 인근에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동탄은 물론 용인, 오산, 안성, 평택 등 주변 수요가 몰렸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분석이다. 동탄점도 명품 부문 매출액이 40% 늘며 전 지점 명품 부문 매출액 증가율(35%)을 앞질렀다. 가전·가구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부문과 스포츠 부문의 매출액도 각 50%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임직원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높은 구매력을 기반으로 명품과 프리미엄 패션, 하이엔드 키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백화점은 큰손이 된 반도체 벨트에서의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가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도 앞으로 수년 동안 거액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 1월 1층 루이비통 매장을 확장한 데 이어 명품 브랜드를 추가로 유치하고 신진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5개 VIP 라운지 외에 최상위 VIP 고객을 위한 라운지를 새로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SS카드’ 가입 대상을 종전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에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기업 임직원으로 확대하고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 고객 흡입력이 높은 콘텐츠를 유치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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