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쟁 여파와 사룟값 상승, 지난겨울 가축전염병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른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되어 있다. 2026.6.3 © 뉴스1 권현진 기자
정부가 올여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이 예상됨에 따라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비상 대응체계 가동에 나선다. 배추·무 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계란·닭고기 공급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할인 지원과 재해 복구 지원을 통해 여름철 먹거리 물가 불안에 선제 대응한다
정부는 4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여름철 폭염·호우 대비 농축수산물 수급안정방안'을 발표했다.
배추·무 비축 확대…계란·닭고기 공급 여력 확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보다 높고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지성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작물 생육 부진과 축산물 생산성 저하에 따른 수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오는 15일부터 농진청,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 배추·무·상추·깻잎·사과·배·복숭아·수박·참외·돼지고기·닭고기·계란 등 12개 품목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생육·사육 상황을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급 불안 우려가 큰 배추와 무에 대해 정부 비축 2만1000톤(배추 1만5000톤·무 6000톤)을 확보하고, 출하조절시설 물량 7000톤도 운영한다. 이는 가락시장 기준 100일 이상 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또 사전 수매계약을 통해 가을 출하 물량 재배면적 확대도 유도한다.
계란은 미국에 이어 태국·브라질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신선란 3123만개를 공급하고, 닭고기는 초복·중복·말복 수요 증가에 대비해 부화용 종란 1700만개를 수입한다. 이 중 1100만개는 6월 말까지 우선 들여오고, 나머지 600만개는 8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2026 귀어귀촌-어촌관광 한마당’에 우리 수산물 모형이 진열되어 있다. 2026.5.12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최대 40% 할인 지원…수산물도 고수온 대응 강화
정부는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40% 할인 지원을 실시하고, 여름 휴가철 특별 할인 행사도 검토하기로 했다. 닭고기 등 주요 품목은 자조금 단체와 연계해 납품단가 인하도 추진한다.
생산 기반 보호를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가뭄 발생 시 긴급 급수를 지원하고, 차광제 2000동과 미세살수장치, 쿨링패드, 차광막, 송풍팬 등 온도 저감 장비를 지원한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병해충 방제와 약제·영양제 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재해 발생 시 신속한 영농 재개를 위해 예비묘 250만주를 확보하고 재해복구비와 보험금을 조기 지급한다.
해양수산부도 고수온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수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실시간 수온 관측망을 지난해 200개에서 올해 210개로 확대하고, 액화산소 공급장치 등 고수온 대응 장비 지원 예산을 76억 원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규모다.
또 수산대전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등을 통해 조피볼락·넙치·전복 등 고수온 취약 품종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비상대책본부 운영을 통해 피해 우려 해역에 대한 현장 관리와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재난지원금도 지난해 131억 원에서 올해 332억 원으로 확대해 피해 어가의 경영 안정을 지원한다.
euni121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