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OKX·컴투스·코인원 ‘4자 동맹’…“제도권+디지털자산 묶는 허브 구축“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3:59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OKX와 함께 국내 거래소인 코인원 지분 투자를 단행한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라고 밝히며 강력한 동맹 구축을 알렸다. 향후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제도화가 본격화할 경우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도 천명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왼쪽부터), 송병준 컴투스그룹 의장, 스타 쉬(Star Xu) OKX 창업자 겸 CEO,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김성환 한투증권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투자는 단순 지분 투자나 평가이익을 기대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다”라며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또한 “자본시장에서는 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디지털자산도 중요한 자산군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함께 대응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코인원 투자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인원이 기존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와 함께 새롭게 지분 투자를 한 한투증권, OKX벤처스와 체결한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의 배경과 향후 협력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투증권과 OKX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취득했으며, 이에 따라 차명훈 코인원 대표(30.36%)와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공동 3대 주주로 올라섰다.

특히 김 대표는 한투증권이 국내 주요 거래소 가운데 코인원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시장점유율보다 신뢰성과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꼽았다.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그는 “(지분 참여할) 거래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점유율이나 시장 내 위치만 본 것은 아니다”라며 “코인원은 설립 이후 무사고 기록을 이어오며 높은 신뢰성을 쌓아왔고, 보안성과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투증권은 전통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코인원은 블록체인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글로벌 거래소 OKX의 인프라와 기술력, 컴투스의 콘텐츠 역량이 결합된다면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도 정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투자 배경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도권 금융사로서 디지털금융 신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거래소 점유율 경쟁이 중심이지만 향후 다양한 라이선스와 제도가 도입되면 시장 구조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주식 시장에서 신용거래, 대차거래,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 등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낸 것처럼 디지털자산 시장도 제도화 이후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스타 쉬 OK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블록체인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번 투자가 이를 대비한 사업 확장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자산 산업을 넘어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분기점에 들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안에 크립토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서 3분의 1, 많게는 절반 수준까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코인원 차 대표는 이번 지분 투자에 대해 단순한 재무적 투자 유치를 넘어 각 참여 주체가 역할을 분담하는 전략적 연합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20%라는 지분은 단순한 소수 지분 투자가 아니라 책임과 역할이 수반되는 의미 있는 수준의 투자”라며 “한투증권, OKX, 컴투스, 코인원은 각자 전문 영역이 뚜렷해 서로의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각 주체가 코인원의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전통 금융사와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가 주주로 참여하게 된 점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영권 분산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경영권은 여전히 최대주주인 코인원 경영진 중심으로 유지된다”며 “새롭게 합류한 주주들은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논의하는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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