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보고 BTS 즐긴다"…한불수교 140주년, 올여름 달아오르는 파리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4일, 오후 04:05

프랑스 파리 에펠탑이 프랑스 국기 색인 파랑·흰색·빨강 조명을 밝히고 있다 . 2025.11.13 © 뉴스1

올여름 파리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을 맞은 2026년, 세계 최고의 관광 도시 파리는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기 특별전부터 방탄소년단(BTS)의 대형 콘서트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한국인 관광객의 파리 현지 지출이 전년 대비 35%나 급증하며, 한국이 파리 관광 시장의 핵심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리지역관광청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6 파리 지역 미디어 오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시장 성과와 2026년 주요 관광 소식을 발표했다.

인그리드 아치키안 파리지역관광청 레저 및 비즈니스 프로모션 책임자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한국인, 파리에서 가장 오래·가장 많이 쓴다
파리지역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파리 지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26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숙박 일수 기준으로는 약 150만 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무려 26% 급증했다.

지출 측면에서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띈다. 2025년 한국인 관광객의 파리 지역 관광 지출은 약 2억 8600만 유로(약 4300억 원)로 전체 관광 지출의 11%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체류 기간도 압도적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파리 지역 평균 체류 기간은 5.7박으로 전체 해외 관광객 평균인 4.1박을 크게 웃돈다. 4박 미만 단기 체류 비중이 28%에 그친 반면 4박에서 7박 체류는 55%, 7박 초과는 17%에 달했다.

숙박 등급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의 취향이 드러났다. 4성급 이상 럭셔리 호텔 이용 비중이 51%로 가장 높았다. 2026년 5월부터 10월까지 한국발 예약은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하반기 수요도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그리드 아치키안 파리지역관광청 레저 및 비즈니스 프로모션 책임자는 "파리를 보다 새롭게, 깊이 있게 경험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 속에서도 봄 이후 가을 성수기까지 한국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모네 100주기·BTS 공연·트라이앵글 타워…2026년 파리의 변신
올해 파리에는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굵직한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가장 주목받는 행사는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년 특별전이다. 파리 지역과 노르망디를 중심으로 100개 이상의 행사가 2026년 3월부터 2027년 1월까지 이어진다.

올 하반기 오랑주리 미술관에서는 전 세계에 흩어진 모네 작품 약 40점을 모은 특별전이 열리고,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에서는 '모네에서 호크니까지' 기획전이 개최된다. 모네가 거주했던 파리 근교 베테유 저택도 처음으로 상설 전시 프로그램을 신설해 일반에 개방된다.

한국 팬들을 설레게 할 대형 무대도 준비돼 있다. 올여름 프랑스 최대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대형 콘서트가 열린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해에 열리는 뜻깊은 공연이다. 이 밖에도 브루노 마스, 셀린 디옹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연이어 개최된다.

스포츠 팬들을 위한 축제도 풍성하다. 올여름 파리 최초로 e스포츠 월드컵이 열리며,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투르 드 프랑스, 유럽 수영 선수권 대회, 9월 프랑스 오픈 골프대회까지 굵직한 대회가 이어진다.

도시 인프라도 새 옷을 입는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 부지에 높이 180m, 42층 규모로 들어서는 '트라이앵글 타워'가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된다.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설계한 이 건물은 에펠탑, 몽파르나스 타워에 이어 파리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혜원 프랑스관광청 한국지사장 대행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한불 수교 140주년…파리 한복판서 한국 만난다
2026년은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이를 기념해 파리 현지에서도 한국을 집중 조명하는 문화 이벤트가 일 년 내내 열린다.

국립동양미술관인 기메 박물관에서는 한국 관련 대형 전시가 3개나 열리고, 체르누스키 미술관 역시 한국 문화 특별전을 마련한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도 연중 140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프랑스 전체 관광 산업 역시 연일 신기록을 써 내려가며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랑스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프랑스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총 1억 200만 명으로 사상 최초로 1억 명 고지를 밟았다. 관광 수입 역시 전년 대비 9% 증가한 약 775억 유로(약 112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2030년까지 국제 관광 수입 1000억 유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드는 가운데서도, 프랑스 관광업계가 특별히 한국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환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정혜원 프랑스관광청 한국지사장 대행은 "한국 여행객들은 체류 기간이 길고 지출 수준도 높으며, 현지 문화와 규칙을 존중하는 성숙한 여행 태도를 갖추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프랑스 현지 관광 파트너들 역시 한국 여행객을 깊이 신뢰하고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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