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임박…주목받는 韓 태양광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4:11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우주선을 탑재한 스페이스X 슈퍼헤비 부스터가 12차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가가 예상되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관련 생태계에 속한 기업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스페이스X와의 동맹 논의가 진행 중인 태양광 업체 OCI홀딩스의 주목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우주 산업과 태양광 산업의 결합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지상 중심의 태양광 시장을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주당 135달러로 공모가를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총 5억5560만주를 공모할 예정으로, 총 750억달러(약 115조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달러(약 268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등에 이어 단번에 미국 증시 7위에 오르는 수준이다.

이처럼 역대급 규모의 기업공개 시기가 다가오며 과연 어떤 기업이 스페이스X의 공급망에 편입될지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서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OCI홀딩스가 스페이스X와 협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 초 약 10만원 수준이던 OCI홀딩스의 주가는 30만원을 웃돌며 단기간에 3배나 뛰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우주 태양광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에너지 비용이 비싸고 냉각이 어려운 지상 대신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쏘아올리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우주에서는 태양 가까이서 에너지를 공급받고, 영하 270도의 초저온 환경으로 냉각할 수 있어 훨씬 더 효율이 뛰어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궤도상에 위성 100만기를 쏘아올릴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신청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우주 데이터센터의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만약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OCI홀딩스가 최근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발표한 것이 스페이스X와의 협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OCI홀딩스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2028년까지 약 3만톤(t) 이상의 증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만 3만t 수준의 추가 증설은 과도해 보인다”며 “새로운 시장을 노리고 대규모 증설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2만t 정도 증설을 예상했는데, 새로운 수요처가 생길 경우 최소 3만t 이상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만약 협업이 구체화할 경우 OCI홀딩스도 실적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OCI홀딩스는 태양광 시장 공급과잉 탓에 지난해 연결 기준 57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소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중국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도 호재다. OCI홀딩스는 OCI테라서스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비해외우려기관(Non-PFE)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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