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글로벌 자금 '블랙홀'…상장 이후 코스피로 유턴 가능성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4일, 오후 04:32


세기의 IPO라는 스페이스X 상장을 일주일 앞두고 수급 변화에 코스피 변동성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상장 이벤트와 지수 편입 시점에 맞춰 외국인 수급 환경이 들쑥날쑥할 수 있어 지수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IPO를 통해 7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5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5억556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인데, 전체 유통 주식의 약 4.2%에 달하는 규모로 나머지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기업 관계자들이 보유하게 된다.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 7500억 달러에 달하게 되며, 흥행에 성공할 경우 스페이스X는 바로 미국 증시 시총 7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례 없는 대형 IPO 계획에 증권가에선 스페이스X 상장이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업공개 캘린더에 따라 글로벌 증시 수급이 들쑥날쑥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상장을 앞둔 현시점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도 스페이스X 대기 자금 수요와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코스피를 44조 7150억 원 순매도했고, 이달 3거래일 만에 16조 1350억 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4조 원씩 팔아치웠는데 국내 증시에서 두 종목이 미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외국인 이탈에 따른 변동성 위험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4조 3940억 원에 달하며 최근 1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상장 이후에는 스페이스X에 참여 못한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복귀하면서 증시 유동성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전까지 신규 주식자금 유입을 제한해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을 제약할 수 있고, 자금 마련을 위해 그간 많이 상승한 종목을 매도할 가능성도 있어 가격 측면에서도 하방 압력이 잠재돼 있다"며 "다만 상장 이후에는 스페이스X에 참여하지 못한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복귀하면서 유동성이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미국 주요 IPO 사례를 보면 상장 이후 주식시장 흐름이 해당 주식과는 별개로 매크로, 펀더멘털 등에 좌우됐던 점을 보면 세부 협상이 필요한 핵 문제에 앞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 개방에 합의할 경우 물가와 금리 경계감이 한층 완화되며 증시는 위험 선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시장이 우려하는 때는 7월 초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나스닥 100지수 편입 시점이다. 원래 상장 이후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되려면 평균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난달 편입 조건이 완화되면서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후 나스닥 100지수에 15거래일 만에 조기 편입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수 편입시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존 주식에 대한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국내 주식의 경우 외국인 수급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IPO 흥행 성공 여부가 증시 전반의 수급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스로픽 세 곳의 연내 조달 합산액이 2400억 달러 이상에 달할 수 있어 기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존 성장주 수급에 일시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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