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업 보다 주식 투자가 낫네...코스피 랠리에 웃는 중소·중견기업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7:21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최근 주식 시장 활황으로 본 사업보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인해 막대한 평가이익을 누리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늘고 있다. 침구 기업 알레르망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KODEX레버리지 투자로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건자재 기업 KCC(002380)는 삼성물산(028260) 지분 가치만 9조원을 웃돈다.

알레르망의 르베아 차렵이불(왼쪽)과 KCC 본사 건물.(사진=각 사)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레르망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3만주와 SK하이닉스 주식 1만7132주, KODEX 레버리지 48만2871주를 취득했다. 회사는 32억6300만원을 주고 삼성전자 주식 3만주를 매입했다. 취득 당시 주당 단가는 약 10만8800원에 불과했지만 이날 종가 기준으로 35만1500원까지 3배 이상 올랐다. 단순 계산하면 현재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05억원으로 평가이익은 7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 투자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알레르망이 지난해 매입한 SK하이닉스 주식은 총 1만7132주로 취득 당시 가치 100억6991만원에서 이날 약 394억원까지 4배 가까이 올랐다. 주당 취득 가격은 약 58만7800원에 불과했지만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는 229만8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KODEX 레버리지 투자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취득원가는 201억4913만원으로 주당 약 4만1728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종가 기준 가치는 약 1040억원으로 추산된다. KODEX 레버리지의 이날 종가는 21만5360원이다.

건자재 기업 KCC는 삼성물산 투자로 대표적인 장기 투자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KCC가 2012년 취득한 삼성물산 주식 1701만주의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9조 1000억원에 달한다. 최초 취득금액(1조 811억1500만원)과 비교한 평가차익은 약 8조원 규모다. KCC의 삼성물산 지분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이미 4조 738억원 수준으로 크게 오른 상태였다.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말보다도 2배 이상 가치가 오른 셈이다.

이들 기업은 본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 규모가 훨씬 컸다. 알레르망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69억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투자 이익(약 11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KCC도 매년 3000억~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반해 삼성물산 장기투자로 얻은 이익만 8조원에 달한다.

KCC 관계자는 “향후 삼성물산 주식 운용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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