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농약사업 접는다…OCI홀딩스, 베트남 사업 태양광 중심 재편[only 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5:18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OCI홀딩스(010060)가 베트남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다. 기존 농약 제조 및 판매 종속회사를 완전히 청산하고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웨이퍼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수년간 부진을 이어왔던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거점을 재편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OCI본사 전경. (사진=OCI홀딩스)



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OCI홀딩스는 지난 4월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 ‘OCI 베트남(OCI Vietnam Co., Ltd.)’의 해산을 결정했다. 1994년 출범해 약 30년간 농약 원료 사업을 이어왔으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OCI홀딩스의 이번 결정은 농약 사업의 어두운 전망을 미리 읽고, 수년에 걸쳐 사업을 단계적으로 줄여온 결과물로 풀이된다. 실제 OCI베트남의 손익계산서 흐름을 보면 사측이 일찌감치 철수를 염두에 뒀다는 흔적이 뚜렷하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연 2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며 명맥을 유지했던 OCI베트남은 2023년 매출이 95억원으로 반토막 나며 영업손실 3억5000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24년에는 매출이 15억원 수준으로 급감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5년과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한 푼도 발생하지 않는 완전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수익성이 낮아진 기존 사업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여나가며 자연스럽게 해산 수순을 밟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비주류 사업을 덜어낸 OCI홀딩스의 시선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웨이퍼’로 향해 있다. 최근 베트남 내 태양광 웨이퍼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기조와 맞물려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기존 농약 사업이 빠진 자리를 고부가가치 태양광 사업으로 채우는 전문화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OCI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사업 법인 OCI테라서스(OCI Terrasus)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기업의 베트남 웨이퍼 공장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OCI그룹이 해외에서 웨이퍼 직접 생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당 공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설비 가동에 돌입하는 등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이번 베트남 법인 해산 및 신사업 재편은 OCI홀딩스의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개편을 통해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폴리실리콘 생산)에서 베트남(웨이퍼 가공)’으로 이어지는 고수익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시장에서도 OCI홀딩스의 이번 베트남 사업 재편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대 태양광 시장인 미국이 비중국산(Non-China) 밸류체인 구축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 내 투자와 인력 운용을 효율화하는 것이 향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OCI홀딩스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을 재개편중이라 농약사업은 더이상 영위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태양광용 웨이퍼 사업 등 다른 주력사업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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