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닉스 쉬어가자 소외주 볕 들었다…非AI·코스닥주 반등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4일, 오후 05:41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162.08포인트(1.84%) 하락한 8,639.4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23.70포인트(2.31%) 상승하며 1,049.73에 장을 마쳤다. 2026.6.4 © 뉴스1 이광호 기자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쉬어간 사이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형 AI 반도체주 쏠림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금융주와 소비주,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50%, 2.63%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9일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두 종목은 시가총액 1·2위로 그간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하며 코스피 지수의 고공행진을 견인해 왔다. 그러나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진 가운데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대형 AI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대형주 약세에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업종별 상승 재료는 달랐지만, 그동안 AI 반도체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군에 투심이 옮겨붙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최근 한 달간 부진했던 금융주가 반등했다. 최근 한 달(5월 4일~6월 3일) 동안 KRX 지수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은 각각 63%, 83%대 상승한 반면 은행·증권 관련은 각각 6.74%, 5.90%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KB금융(4.85%), 신한지주(3.84%), 한국금융지주(3.73%), 삼성증권(5.31%)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은행주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이 당초 예상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했다.

내수 소비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되면서 백화점·소매 업종도 올랐다. 신세계(15.82%), 현대백화점(14.78%), 롯데쇼핑(11.62%), 이마트(7.13%) 등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질주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도 6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가 33.38% 오른 반면 코스닥은 13.95%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가 나타났다. 원익IPS는 29.93%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주성엔지니어링(27.22%)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는 단기 급등 부담에 쉬어갔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로 매수세가 옮겨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주도업종이 하락하며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며 "대형 주도주가 쉬어가며 소외주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돼 시장은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승 종목 수도 늘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등락종목비율(ADR)은 지난 6월 1일 47%대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해 49.4%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449개로, 직전 거래일 272개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그간 소외됐던 비(非) AI 업종에 순환매가 유입되며 쏠림 현상이 일부 완화됐다"며 "내일도 AI 쏠림 완화와 비AI 업종으로의 순환매 확산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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