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수출을 대기하고 있다.
한은이 5일 발표한 2026년 4월 국제수지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82억 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23년 5월 이후 3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가장 큰 원동력은 수출 호조에 힘입은 상품수지였다. 상품수지는 338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97억 8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3배 이상 확대됐다. 수출은 905억 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5%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출 내역을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1.4% 증가하며 상품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컴퓨터 주변기기(SSD)가 411.3% 늘어나는 등 IT 품목이 호조를 지속했고, 석유제품(39.4%)과 화공품(10.7%) 등 비(非)IT 품목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5월에도 반도체에 기반한 수출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5월은 반도체 수출이 3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호조를 보였다”면서 “본원소득수지 역시 배당 집중 등의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흑자로 전환하는 만큼 5월 경상수지는 3월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1분기 경상수지가 주요국 중 중국 다음으로 높은 세계 2위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유 부장은 “주요국과 경상수지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1분기 경상수지가 744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 기준 중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중에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중국, 독일, 일본, 대만 다음으로 다섯 번째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일본, 대만, 독일을 앞섰다”고 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254억 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62억 4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12억 4000만달러 감소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직전월 293억 3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선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47억 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유 부장은 “외국인 주식 투자의 경우 중동지역 긴장 완화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등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매도세가 축소됐다”면서 “채권의 경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힘입어 증가 전환했다”고 짚었다.
한편 금융계정 내 기타투자는 136억 5000만달러 늘어나며 전월 대비 흑자 전환했다. 유 부장은 “기타투자는 현금및예금이 수출 호조 등으로 늘어난 수출기업의 외부 예수금 등을 금융기관에 단기 예치 및 운용하면서 큰 폭 증가 전환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기타투자 부채의 경우 차입 쪽에서 외국계은행 지점에 본점의 차입이 회수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