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크닉스 충북 청주 오창 공장(한솔테크닉스 제공)
한솔테크닉스(004710)가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오창공장을 64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M&A)과 설비투자로 차입 의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부담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유휴 자산 매각으로 레버리지 완충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창공장을 코스메카코리아에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거래 금액은 640억 원이다. 잔금 납입과 소유권 이전 절차를 거쳐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매각 대금을 유동성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 투입하고 남는 재원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핵심 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한솔테크닉스가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생산 거점 재편 작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태국·베트남으로 나뉘어 있던 TV용 파워보드 생산을 베트남 호치민 공장으로 일원화하고, 태국 법인은 가전용 파워보드 전문 생산법인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동시에 태양광 모듈 사업을 자회사 한솔에너지온으로 분리해 독립 채산 체제로 돌리고, 국내 사업장 전반에 대한 효율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오창공장은 그간 태양광 모듈 생산 기지로 활용돼 왔지만, 사업 분할과 생산기지 재편 이후 활용도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고 태양광 사업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오창 공장이 사실상 유휴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회사가 매각을 통해 현금화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반면 코스메카코리아 입장에선 충북권 생산 인프라를 확보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 확장에 필요한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해득실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반도체 M&A 확장 속 투자 재원 확보
한솔테크닉스의 오창공장 매각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와 그에 따른 재무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비메모리 반도체 검사 부품업체 윌테크놀러지 지분 83.4%를 약 1772억 원에 인수하는 등 반도체 중심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서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제기돼 왔다.
실제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는 9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제3자배정 방식 450억 원·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 450억 원)와 800억 원대 차입을 병행했다. 제3자 배정 450억 원은 지주사 한솔홀딩스가 전액 인수했고, 주주배정 물량과 초과 청약에도 참여해 최대 약 61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공격적인 자금 투입에 나선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도 한솔테크닉스의 재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문과 한솔오리온텍 편입 효과로 회사의 영업현금창출력이 과거 대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2026년~2027년 연평균 600억 원 안팎의 설비투자와 추가 지분투자 계획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흐름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솔테크닉스 관계자는 "자산 매각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