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IMO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111차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자율운항선 국제안전규범(MASS Code)’을 채택했다. 해당 규범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MASS는 인공지능(AI)과 원격제어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배제한 채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규범은 자율운항선의 설계와 인증, 운항 체계, 원격운항센터(ROC), 사이버보안, 화재안전, 구조체계 등에 대한 기준을 담고 있다. 아직 비강제 국제규범 형태로 시행되지만 실증 운항 경험 축적을 거쳐 2030년 의무규범 채택, 2032년부터 강제로 전환을 시행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아직 완전 무인선박 시대 개막보다는 자율운항 기술의 상업적 적용을 위한 국제 인증체계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제안전규범이 마련됨에 따라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조선업의 경쟁력이 선박 건조 능력과 생산성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AI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플랫폼, 원격관제 기술 등이 핵심 경쟁요소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선박 건조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원격관제 서비스 등을 통해 반복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아비커스사의 대형 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가 적용된 에이치라인해운 선박.(사진=HD현대 제공)
최근 아비커스는 HJ중공업과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의 표준사양 채택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HJ중공업이 건조하는 모든 상선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시스템을 표준사양으로 적용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자율운항 플랫폼 ‘SAS’를 개발해 선급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충돌 회피와 AI 항해 의사결정 기능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며 향후 스마트십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자율운항 기술을 상선뿐 아니라 방산 영역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무인함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 해군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무인 수상함(USV) 수요 확대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자율운항선 시장이 상선과 군함, 해양플랜트 지원선박 등으로 확대되면서 조선산업의 새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AI 기술 발전과 데이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운항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