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김영운 기자
지난 4월에도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1~4월 누적 흑자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에 불과 4개월 만에 바짝 다가섰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5월 경상수지까지 반영되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뿐 아니라 석유제품과 선박 등 주력 수출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흑자 확대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2500억 달러 달성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가 끌고 석유제품·선박이 밀었다…韓 수출 '최전성기'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상수지는 102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240억 달러) 대비 327.8% 증가했다.
올해 월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월(132억 6000만 달러) △2월(231억 9000만 달러) △3월(379억 3000만 달러) △4월(282억 9000만 달러) 등이다.
특히 2~4월 흑자 규모는 각각 역대 3위, 1위, 2위에 해당한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이끌었다.
올해 1~4월 수출총액은 3064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2175억 7000만 달러) 대비 40.9% 증가했다.
수출 제품 중 전기·전자제품 수출액은 1480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713억 8000만 달러) 대비 107.4% 늘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1109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5% 늘어나면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보통신기기 수출액도 220억 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83.8% 늘었다.
아울러 반도체 외에 조선, 선박 등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군도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1~4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19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선박 수출액 역시 106억 8000달러(21.7%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액은 221억 7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3.5% 줄었다.
지난 1~4월 누적 수입 총액은 231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060억 7000만 달러) 대비 254억 5000만 달러(12.3%)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액 증가분보다 수출액이 더욱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커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강태우 기자
1~5월 경상흑자, 작년 연간 흑자액 넘어설 듯…연간 전망도 '맑음'
이에 따라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은 지난 2024년 흑자액(999억 7000만 달러)을 돌파했다.
아울러 연간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해 전체 흑자액(1230억 50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불과 4개월 치 실적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상 수지는 지난해 중국, 독일, 일본, 대만에 이어 5위였으나, 올해 1분기 744억 달러를 기록하며 일본, 대만, 독일을 앞섰다"며 "4개월 만에 2024년 연간 흑자 규모를 상회하고, 지난해 역대 최고 흑자 규모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IT 품목이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데 비IT 부문 중에서도 의약품을 비롯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제품, 누적된 수주 물량이 수출된 선박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집계 중인 5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203억 8000만 달러 이상일 경우 지난해 흑자 규모를 뛰어넘게 된다.
특히 5월에도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흑자액을 돌파할 가능성은 크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아울러 올해 전체로 보면, 연간 경상수지 흑자액이 한은의 전망치인 25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지난 2월 전망치(1700억 달러)보다 대폭 높인 2500억 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유 국장은 "5월의 경우 반도체가 3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호조를 보였고,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한 상황"이라며 "본원소득수지도 배당 집중 등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흑자로 전환돼 5월 경상수지는 3월(역대 최대 흑자)에 버금가는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경제전망 때 나왔던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2500억 달러 중 상반기가 1515억 달러 정도"라며 "(1~4월 합산) 1027억 달러면 70%에 가까운 수준인 만큼 전망 경로에 부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r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