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총수들과 '삼소 회동'…고기는 '막내' 구광모가 구웠다(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5일, 오후 08:31

[이데일리 김소연 송재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세 명의 기업 수장들은 이날 오후 7시께 먼저 도착해 화기애애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세미 정장의 편안한 옷차림으로 만찬 회동에 참석한 이들은 오후 7시 10분께 도착한 황 CEO를 맞이했다. 황 CEO는 음식점 손님 중 한 명이 들고온 스케치북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 삼겹살 쌈 싸먹으며 “고 코리아” 외친 젠슨황

황 CEO는최 회장과 대만에 이어 다시 한국에서 만나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만찬 회동에서 가장 막내인 구 회장이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고, 이들이 앉은 자리에는 소주와 맥주가 놓여졌다. 맥주로 건배를 한 이들은 이어서 소맥(소주+맥주)을 만들어 마셨다.

이 의장이 황 CEO에게 쌈을 싸먹는 법을 알려주자 이를 보고 따라 하며 오른손으로 한 입 크게 쌈을 싸먹기도 했다. 황 CEO는 삼겹살과 상추쌈을 만들어 먹으며 맛있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 CEO는 이날 식사 도중에 기자들을 향해 “고 코리아!(GO KOREA) 고 SK, 고 LG, 네이버! 치어스!”, “모두가 HBM을 사랑한다(EVERYONE LOVES HBM!)”고 외치기도 했다.

황 CEO는 재계 수장들과의 만찬 회동 중간에 주변 손님들과 사진도 함께 찍으며 팬서비스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남다른 친화력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엔비디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7시47분께에는 황 CEO와 재계 총수들이 모두 삼겹살집 밖으로 나와서 준비해온 박스에 담긴 도넛을 기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황 CEO의 소탈한 행보와 함께 재계 총수들도 이 같은 행보에 동참하면서 시민들과 더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구 회장은 이날 식사자리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 “오늘은 편안한 자리라 친목을 다졌고 오는 8일 월요일에 미팅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구 회장에 어깨동무를 하면서 “그는 좋은 친구(HE‘S A GOOD FRIEND)”라고 말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이날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선보인 과자 ’HBM 칩스‘를 나눠주기도 했다. 즉석에서 황 CEO가 HBM칩스를 먹어보기도 하고, 최 회장과 함께 HBM칩스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 “韓 기업과 파트너십 진행중…로봇·AI 협력”

황 CEO는 중간에 나와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엔비디아의 새로운 AI 가속기인 루빈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더 많이 탑재할 것이고, 중앙처리장치(CPU)인 베라와 RTX 스파크 역시 더 많은 저전력메모리(LPDDR)5 등을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 SK, 현대, LG, 네이버 등 모두와 파트너십을 진행 중이고 비즈니스가 잘 되고 있다”며 “로보틱스, AI 등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로보틱스 프로세서 새로운 라인업도 공개했는데, 이는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엔비디아는 AI 리서치 센터를 서울에 설립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한국 내 AI 연구 엔지니어, 로보틱스 연구를 위한 센터도 구축 중”이라며 “엔지니어를 채용 중으로, 제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황 CEO가 총수들과 앉은 뒷자리에는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마케팅 부문 수석이사가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함께 앉아 삼겹살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매디슨 황 수석이사는 이번 황 CEO의 방한 일정을 조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깐부회동 역시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작품으로 전해진다. 당시 황 CEO는 치킨에 소맥을 마셨고, 최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노점, 야시장, 동네 치킨집을 선택하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황 CEO는 한국 증시 상승에 대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치킨과 한국식 BBQ, K팝,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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