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박찬대 당선, 16조원 인천시금고 향배 최대 변수 부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6일, 오전 08: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6·3지방선거 결과로 다음달부터 인천광역시장이 국민의힘 유정복 현 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선인으로 교체되면서,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인천시금고 선정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4조~16조 규모인 인천시금고는 20년 가까이 신한은행이 1금고, NH농협은행이 2금고를 각각 맡아왔다. 그러나 하나금융그룹이 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옮기면서, 인천시금고 선정에서 하나은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박찬대 당선인이 후보시절 하나금융그룹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인 만큼, 인천시금고 공모에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오른쪽) 인천시장 당선인이 지난 4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증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시금고 약정기간이 올해 연말로 만료돼 7월 중 차기 시금고 지정을 위한 공고를 낼 전망이다. 차기 시금고 약정기간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으로 시금고 지정심의위원회 심의·평가를 거쳐 8월 중 결과를 발표, 9월 중 금고약정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천시 1금고(12조~13조원)는 신한은행이 2금고(2조원대)는 NH농협은행이 각각 맡고 있다.

두 은행이 인천시 1·2금고를 처음 맡은 시기는 지난 2007년이다. 2006년 8월 시금고 선정 당시 시중은행 간에는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졌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광역시 시금고는 대부분 지방은행이 맡아왔지만, 인천시는 IMF 외환위기로 1998년 경기은행이 퇴출당한 이후 시중은행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2003년엔 1금고를 한국씨티은행, 2금고를 우리은행이 차지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06년 말 인천시금고 선정에서 기존 한국씨티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을 모두 따돌리고 1금고를 따냈고, NH농협은행이 2금고를 차지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두 은행이 1·2금고를 나란히 담당해왔다. 직전 선정인 2022년 8월에도 두 은행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을 제치고 수성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올 들어 하나금융그룹이 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옮기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또 박찬대 당선인은 후보시절인 4월에 하나금융그룹 본사를 방문해 “시금고 평가에 중요한 부분은 지역사회 공헌도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고, 5월에는 하나카드노조가 박찬대 후보 지지 선언과 함께 정책협약도 체결했다.

인천시금고 선정 평가에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기타사항 등 6개 분야, 20개 세부항목으로 이뤄진다. 박찬대 당선인이 강조한 부분은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으로 하나금융그룹의 본사 이전이 하나은행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달 우리은행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서울시 1·2금고를 모두 지켜낸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관련 기여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시와 함께 아동·청소년 복지 및 교육 지원, 청년 자립 지원 및 창업 생태계 활성화, 노인 생활여건 개선 및 격차 해소, 장애인 이동권 보장 및 맞춤형 케어, 지역 상생 및 문화·체육 발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농구단 및 시민구단 인천FC 메인 스폰서십 등 체육 문화 활성화, 재해·재난 긴급 구호 등 다양한 지역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입찰공고 관련 세부 일정은 아직 인천시로부터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인천시금고 수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이 지역 기여에서 큰 가점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 선정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항목 중 하나가 금고 업무 관리 능력과 전산 시스템 구축이란 점은 기존 인천시 1금고를 20년 가량 운영했고 서울시금고도 1·2금고 모두 수성한 신한은행에게 유리한 부분”이라면서도 “하나금융그룹이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기고 헤드쿼터를 완공해 입주하는 등 인천에 본사를 둔 ‘인천 기업’이란 점은 지역사회 공헌도와 시정 기여도 측면에서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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