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스트래티지가 보유 비트코인 중 소량을 매도한 뒤 시작된 이번 하락세는 수억달러 규모의 강제청산을 유발하며 하방 압력을 키웠다. 또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되살릴 핵심 촉매로 꼽히던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 이른바 클래리티법(CLARITY Act)도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입법 우선순위가 바뀌고 의원들이 법안의 핵심 조항을 두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날 밤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위험자산이 압박을 받자 낙폭은 더 커졌다.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8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한 4월 고용 증가폭도 기존 발표치인 11만5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3%로 변동 없이 유지됐다. 고용 호조는 미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1년 간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최근 몇 달 동안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비트코인을 압박하는 동안,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괴리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비트코인의 두 가지 대표 서사, 즉 지정학적 불확실성에서 수혜를 보는 ‘디지털 금’이라는 주장과 고베타 기술주처럼 움직인다는 주장을 모두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웨이브 디지털 애셋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운용 책임자 라지브 사우니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비트코인과 나스닥, S&P500 간 30일 피어슨 상관계수는 거의 완벽한 양의 상관관계에 가까웠지만, 최근 몇 주 사이 급격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 주식, 특히 기술주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에도 비트코인은 같은 상승 추세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이었던 비트코인 ETF는 목요일 전체적으로 300만달러의 순유입을 가까스로 기록하며 13거래일 연속 유출 행진을 끊었다. 이는 역대 최장 유출 기록이었다. 비트코인 ETF 전체 순자산은 5월 14일 1078억달러에서 804억달러로 감소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유닉스의 애널리스트 딘 첸은 “금이 미국 달러와 경쟁한다면, 비트코인은 사실상 글로벌 유동성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긴축 우려로 인해 시장 내 고금리가 더 오래 지속되고 자본 비용이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점점 더 믿게 되면,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수익을 내지 않는 자산에 대한 배분을 줄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