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CJ올리브영과 바이트랩에 1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 설립 이후 첫 외부 자금 조달이다. FI와 SI가 함께 참여한 이번 구조는 성장 자본 확보와 사업 시너지 확대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선택이다. CJ올리브영이 SI로 이름을 올린 것은 단순 재무적 베팅이 아니라 유통 채널과 글로벌 사업 연계까지 염두에 둔 파트너십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트랩은 창업 이후 외부 투자 없이 자체 브랜드 사업만으로 성장해왔다. 헤어케어 브랜드 '릴리이브(lilyeve)', 스킨케어 브랜드 '색동서울(Saekdong Seoul)',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르너(Baruner)'를 운영하며 지난해 자회사 포함 연매출 약 600억원을 달성했다. 설립 5년 차 스타트업이 외부 자본 없이 이뤄낸 수치다. K-뷰티 시장에서 외부 투자 없이 이 규모의 매출을 만든 사례는 드물다. 처음부터 수익 중심으로 사업을 설계하고 브랜드를 직접 키워온 방식이 최근 투자 혹한기를 거치며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됐다. 이번 투자 유치는 그 저력을 시장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장면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주력 브랜드 릴리이브의 성장 방식이다. 탈모 케어 헤어케어 시장에서 릴리이브는 두피 구조와 컨디션 관점의 접근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탈모 케어 제품이 성분의 양을 늘리는 방식에 집중했다면, 릴리이브는 두피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메커니즘을 설계 원칙으로 삼았다. 대표 라인 '그로우턴' 시리즈에는 자체 개발 성분인 나노 엑소좀 3X와 펩타시딜을 결합해 두피와 모근을 복합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이 제품은 미국 아마존 헤어케어 카테고리에서 성과를 내며 북미·아시아·중동으로 판매 시장을 넓히고 있다.
바르너는 인체공학 기반 디바이스 제품군을 확장 중이고, 색동서울은 한국적 미감과 현대 피부과학을 접목한 K-스킨케어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세 브랜드가 각자 다른 고객층을 공략하면서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멀티 브랜드 하우스 전략이다. 단일 히트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카테고리를 분산해 리스크를 낮추면서 동시에 교차 고객 유입을 노리는 구조다.
CJ올리브영이 SI로 참여한 배경에는 K-뷰티 글로벌 확장이라는 공통 이해관계가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자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소비자 직접 판매(DTC)를 본격화하고 있다. 바이트랩의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이 확장 전략과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이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읽힌다. 릴리이브가 이미 북미·아시아·중동에서 아마존 채널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어온 점도 시너지 근거로 작용했을 것이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 브랜드와 달리 민첩한 신제품 출시와 채널 대응이 가능한 독립 브랜드 하우스라는 점도 올리브영 입장에서 매력적인 파트너 조건으로 꼽힌다.
바이트랩은 이번 투자금을 차세대 전략 제품(Hero SKU) 연구개발(R&D)과 사업 인프라 고도화, 핵심 인재 확보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국내외 우수 인재 30여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외부 자본 없이 600억원 매출을 만든 브랜드 운영 역량에 올리브영이라는 유통 파트너십이 더해지는 시점이다. 독립 브랜드 하우스를 지향하는 바이트랩이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글로벌 K-뷰티 무대에서 얼마나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