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스카이라이프(053210)(이하 KT스카이라이프)가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와중에도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둔화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절대적인 차입금 부담은 크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손에 쥔 현금이 전무해 곳간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평가다. 현금흐름 둔화가 확인된 만큼 전반적인 회사채 투심 악화 국면에서 시장의 눈높이를 온전히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9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 중이다.
시장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의 표면적 재무건전성이 우수함에도,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이 훼손된 점을 우려하고 있다. 풍부했던 보유 현금이 1년 새 크게 빠져나갔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 환경이 마냥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의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1226억원) 대비 70%가량 급감했다. 1년 새 858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금융수익 역시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 감소했다. 지갑이 얇아진 탓에 외부 충격에 대응할 완충 여력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현금흐름의 방향성도 긍정적이지 않다.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다. 반면 신규 방송서비스 ‘아이핏 티비(ipit TV)’ 출시 관련 선급비용 증가 등으로 자본적지출(CAPEX)이 30% 이상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FCF는 -85억원으로 돌아섰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CAPEX) 등 필수 지출을 빼고 실질적으로 손에 쥔 여윳돈을 의미한다.
문제는 KT스카이라이프가 본업의 외형 축소로 자체적인 현금 창출 여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매출은 2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은 소폭 늘렸지만, IPTV 확산과 OTT 침투에 따른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KT스카이라이프의 현금창출력 개선 여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용 통제로 수익성은 간신히 방어했지만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침체된 TV 광고 시장과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 부담이 맞물리면서, 구조적인 자금 유출이 재무역량 축적을 옥죄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훼손된 현금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신규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고, KT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이 가시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희철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TV 방송광고시장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며 “채널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가 요구됨에 따라 관련 자금소요가 재무역량 축적을 제약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의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5.7%, 차입금의존도는 19.6%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 650억원과 장기차입금 998억원을 합산한 순수 금융성 차입금은 1648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