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까지 치솟다 8160로 식은 코스피…백화점·금융주만 웃었다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7일, 오전 06:00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이번 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8800선을 돌파하는 환호 뒤에 곧바로 5% 넘는 급락세를 맞이하며 극심한 냉온탕을 오갔다. 그간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대형주가 차익실현 압력에 주저앉은 와중에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면서 금융주와 백화점주가 두 자릿수 이상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8476.15) 대비 3.72% 하락한 8160.59로 마감했다.

지난 1일(+3.68%)과 2일(+0.15%) 연이어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8801.49)를 갈아치웠으나, 4일(-1.84%)과 5일(-5.54%)에는 연거푸 급락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8200선마저 내줬다.

결과적으로 일주일간 코스피 948개 종목 중 80%에 해당하는 764개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그간 상승장을 주도했던 SK하이닉스(000660)(-11.27%), 삼성전기(009150)(-17.40%),LG이노텍(011070)(-20.44%)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부품주가 급락했다.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누적된 상승 부담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5일 주간종가 기준 1539.1원으로 전주(1507.9원) 대비 31.2원 급등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점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가속하는 유인으로 작용했다.

기존 주도주가 약세를 보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금융, 내수 업종으로 순환매가 전개됐다.

이번 주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현대백화점(069960)(33.42%)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4만 6500원을 기록했다.

신세계(004170)(26.21%), 롯데쇼핑(023530)(17.13%)도 두 자릿수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3월과 4월 연속 200만 명을 돌파, 올해 1~4월 누적 67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점이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19만 원으로 상향하고 "전년 대비 성장률이 1분기 22%에 불과했으나, 4월 40%, 5월 70%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성수기에 따른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로 명동에서 강남으로 관광객 수요가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과 은행 등 금융주도 높은 주간상승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생명(085620)(26.46%), 삼성화재(000810)(22.14%)는 20%를 넘었고, 신한지주(055550)(14.85%)와 KB금융(105560)(13.94%)을 비롯해 하나금융(086790)(7.38%)과 우리금융(316140)(5.05%) 등 은행주도 약진했다.

보험주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운용자산 수익률이 개선되고,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낮아져 보험주는 대표적인 금리 상승 수혜주로 꼽힌다.

은행주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4일 임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5개 은행에 대한 과징금 수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커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주식시장은 이익 리비전 관련 계절적 비수기 구간"이라며 "다음 실적 발표 시즌은 7월 하순인 관계로 공격적인 실적 상향 조정은 제한적이고, 이 구간에서 비반도체가 갭을 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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