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관광객들이 해무 낀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승마체험을 하고 있다. 2025.6.19 © 뉴스1
여행지에서 단순히 즐기고 소비하는 것을 넘어, 머무는 동안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상권에 보탬이 되는 이른바 '지속가능한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 문제와 가치 소비에 민감한 전 세계적인 흐름이 국내 여행 문화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6일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에 따르면 '세계 환경의 날'(6.5)을 맞아 자연과 지역사회를 존중하는 여행 방식을 실천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 5곳과 관련 친환경 인증 숙소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는 최근 여행객들의 인식 변화와 무관치 않다. 부킹닷컴이 최근 펴낸 ‘2026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를 보면, 향후 1년 내에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숙소에 묵겠다는 의향이 전 세대에 걸쳐 높게 나타났다. 친환경 활동이 숙소 선택의 핵심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느림의 미학' 제주·'도보 여행 최적화' 부산
제주도는 렌터카에 의존하던 과거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걷거나 전기차를 이용해 천천히 머무는 '슬로우 트래블' 성지로 탈바꿈 중이다. 사려니숲길과 비자림, 올레길 등 도보 코스는 물론, 동문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흑돼지와 감귤을 소비하며 지역 경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
이곳에선 국제 친환경 인증인 '그린키(Green Key)'를 획득한 숙소들이 눈길을 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는 첨단 시설로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하고 있으며, 그라벨 호텔 제주는 연박 시 침구류 교체를 최소화하고 일회용품을 퇴출해 쓰레기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부산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촘촘해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이나 기장 일대를 KTX나 지하철, 버스로 쉽게 오가며 해안 산책길과 로컬 상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숙소로는 기장 앞바다에 자리한 아난티 앳 부산 코브가 꼽히는데, 이곳은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비품을 들이고 친환경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APEC 정상회의 한복패션쇼'가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교동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한복, 내일을 날다'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2025.10.29 © 뉴스1
'천년고도' 경주·'골목 감성' 전주·창원
경주는 화려한 개발보다는 1000년의 역사를 보존하는 데 방점이 찍힌 도시다. 대릉원과 황리단길, 월정교 등 주요 명소를 여유롭게 거닐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 보문호 인근 힐튼 경주는 자원 순환과 음식물 쓰레기 감축 등 전사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며 3건의 지속가능성 국제 인증을 따냈다.
전주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골목상권' 투어가 강점이다. 남부시장과 객리단길 곳곳에 숨은 작은 공방과 독립 서점, 로컬 카페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여행이 완성된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전주 시티센터 역시 물과 에너지를 철저히 아끼는 운영 방식으로 그린키 인증을 받았다.
창원은 남해안의 한적한 정취를 느끼며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을 피할 수 있는 대안 여행지로 꼽힌다. 마산어시장 등 현지인들의 숨결이 녹아있는 상권과 진해해양공원 등 자연이 어우러져 있다. 지역 내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은 다회용 컵과 식기를 전면 도입해 플라스틱 없는 호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