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치료제 확산으로 관련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면서 보험업계가 손해율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사진=챗GPT)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고비와 오젬픽,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치료제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GLP-1 계열 치료제는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 효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위고비는 비만 치료 적응증을 받았고 오젬픽과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 적응증으로 허가됐다. 이 가운데 오젬픽과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 목적에 부합할 경우 실손보험 보상이 가능하다.
마운자로 관련 보험금 청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에 청구된 마운자로 관련 실손보험금은 12억 8520만원으로 출시 초기인 지난해 8월 1361만원 대비 약 94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구 건수도 24건에서 3264건으로 약 136배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관련 청구 증가가 향후 손해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비만 환자의 경우 당뇨병과 고혈압 등 동반질환을 가진 사례가 많다”며 “관련 질환 치료와 약제 청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 치료 목적과 질병 치료 목적을 구분하기 어려운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관련 청구 증가가 손해율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영향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비만은 예방적 치료 성격이 강하고 민간보험 보장 영역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며 “현재로서는 손해율 변화나 보험금 지급 추세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통계가 축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아직 GLP-1 계열 치료제가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관리하거나 집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자체가 실손보험 보장 대상이 아닌 데다 국내 도입 시기가 길지 않아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GLP-1 계열 치료제가 보험산업에 새로운 과제를 던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만과 당뇨 관리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의 보험금 청구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질환과 당뇨 합병증 등 중증질환 발생을 줄여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험연구원은 미국 보험업계가 GLP-1 계열 치료제 확산에 따른 비용 부담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건강보험 손해율은 2022년 85%에서 2024년 89%로 상승했다.
다만 미국 사례를 국내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보험업계는 아직 장기적인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GLP-1 계열 치료제가 최근 확산되기 시작한 데다 장기 복용 효과와 부작용, 처방 확대 범위 등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관련 통계가 축적되면 보험금 지급과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손해율 상승 요인으로 단정하기도, 반대로 비만과 당뇨 관리 확대에 따른 의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