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물가·환율·금리)에 부담 커지는데…그래도 식지 않는 '빚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7일, 오후 05:09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고환율, 고물가 상황에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한 가운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선반영하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단이 7%를 넘어서고 신용대출도 5% 중반을 돌파하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빚투’(빚내서 투자)는 계속돼 신용대출 잔액이 3영업일간 1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주택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시내의 한 새마을금고에 주택담보대출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9~7.33%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연 4.40~7.00%)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3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3.93~6.23%)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 상단은 1.10%포인트, 하단은 0.46%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6개월) 금리도 연 4.02~5.61%로 상단이 5% 중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3.90~5.36%)과 비교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은행권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 5일 은행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4.413%로 지난달 8일 4.019%였던 것과 비교해 한 달 만에 0.4%포인트 올랐다.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는 중동 전쟁 발발 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2024년 3월(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도 1550원대까지 치솟으며 금리 인상 압력이 커졌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반응하며 대출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 금리보다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차주들이 증시 조정에 직면할 경우,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실제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5월 말 106조 5154억원에서 이달 4일 107조 5048억원으로 3영업일 만에 약 1조원이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3300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신용대출 증가 경고음이 울린 지난 한 달 동안 2조 1741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빠르게 불어나는 중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38조원을 넘어섰으며 이후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 4일 기준 약 37조 7376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빚투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지난 5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감독원도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판매한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및 허위·과장광고 여부를 단속하기 위해 점검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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