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가데이터처의 마이크로데이터(MD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인 가족의 식비는 1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4만원)과 비교해 5.2%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 소비자물가가 2.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식비 물가는 2배 이상 튀었다.
식비 상승은 외식비가 견인했다. 이 기간에 외식비는 약 66만원에서 약 73만원으로 10.6% 올랐다.
외식비 부담이 커진 데엔 수입 물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의 관세협상, 올해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 등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원가가 올랐다.
또 다른 주요이유는 인건비 상승으로 해석된다. 올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 320원으로 전년보다 2.9% 올랐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월 음식·숙박업의 임금(1인 이상)은 24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상승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외식비 부담은 한동안 계속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이상 기후 여파로 농축수산물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농축수산물가지수의 경우 3월, 4월 연속으로 감소를 기록했지만, 5월엔 2.2%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축산물과 수산물이 5%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3월 9.9%를 기록한 이후 4월, 5월 연속으로 20%대를 기록해, 농축수산어가의 운영비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 3월 말 외식비를 민생물가 특별관리 품목에 추가하며 관리를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외식업체들도 정부 정책에 호응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6·3지방선거를 전후해 속속 가격 인상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일어나는 분위기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25개 브랜드 중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인상할 계획이다. 써브웨이와 롯데리아는 이미 일부 메뉴 가격을 2%대 올렸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도 메뉴 가격을 8~9%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정부는 신선란 수입·공급 확대, 가공용 돼지고기와 가공·외식용 닭고기 등 할당관세 적용 품목 확대 등 물가안정 방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내 식당 메뉴판에 음식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