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너무 올랐네…4인 가족 73만원 들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전 05:09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올해 1분기 외식비가 식료품 구입비와 비교해 크게 오른 걸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입 물가가 오른데다 인건비까지 상승하며 외식비 부담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국가데이터처의 마이크로데이터(MD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인 가족의 식비는 1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4만원)과 비교해 5.2%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 소비자물가가 2.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식비 물가는 2배 이상 튀었다.

식비 상승은 외식비가 견인했다. 이 기간에 외식비는 약 66만원에서 약 73만원으로 10.6% 올랐다.

외식비 부담이 커진 데엔 수입 물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의 관세협상, 올해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 등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원가가 올랐다.

또 다른 주요이유는 인건비 상승으로 해석된다. 올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 320원으로 전년보다 2.9% 올랐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월 음식·숙박업의 임금(1인 이상)은 24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상승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외식비 부담은 한동안 계속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이상 기후 여파로 농축수산물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농축수산물가지수의 경우 3월, 4월 연속으로 감소를 기록했지만, 5월엔 2.2%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축산물과 수산물이 5%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3월 9.9%를 기록한 이후 4월, 5월 연속으로 20%대를 기록해, 농축수산어가의 운영비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 3월 말 외식비를 민생물가 특별관리 품목에 추가하며 관리를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외식업체들도 정부 정책에 호응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6·3지방선거를 전후해 속속 가격 인상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일어나는 분위기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25개 브랜드 중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인상할 계획이다. 써브웨이와 롯데리아는 이미 일부 메뉴 가격을 2%대 올렸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도 메뉴 가격을 8~9%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정부는 신선란 수입·공급 확대, 가공용 돼지고기와 가공·외식용 닭고기 등 할당관세 적용 품목 확대 등 물가안정 방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내 식당 메뉴판에 음식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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