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생태계 논의 핵심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루닛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주최 ‘AI 에코시스템 간담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에 맞춰 마련된 자리로, 국내 AI 인프라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 및 기관 리더들이 대거 참석한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엔비디아가 각국 정부와 함께 국가 단위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소버린 AI’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버린 AI는 국가가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 인재를 활용해 AI를 독립적으로 개발·운영하는 역량을 의미하며, 젠슨 황 CEO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핵심 개념이다.
루닛은 의료 AI 기업 가운데 대표 기업으로 초청받아 의료 분야 소버린 AI 구축 가능성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는 국가 암 검진 사업 운영 경험과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실제로 루닛은 국내 산·학·연·병 23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 과제로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첫 결과물인 ‘L1’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1은 임상 추론과 의료 의사결정 지원에 특화된 모델로, 적은 연산 자원으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픈AI의 의료 AI 평가 체계인 ‘헬스벤치(HealthBench)’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의료 AI 벤치마크에서 경쟁력 있는 성능을 확인했다.
루닛이 보유한 글로벌 현장 경험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회사는 유럽과 중동, 아시아, 호주 등 10여 개국에서 국가·공공 단위 암 검진 사업을 수행하며 대규모 의료 AI 운영 경험을 축적해왔다. 최근에는 의료기관의 AI 전환 수요가 확대되면서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성원 루닛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소버린 AI가 의료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각국은 자국 의료 데이터와 인구학적 특성을 반영한 신뢰 가능한 AI 모델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루닛은 개방형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과 국가 단위 검진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의료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루닛은 지난 2017년 엔비디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NVIDIA Inception Awards’에서 세계에서 가장 사회적 영향력이 큰 AI 스타트업 5곳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초청을 계기로 루닛이 단순 의료 AI 솔루션 기업을 넘어 글로벌 의료 AI 인프라 구축 논의에 참여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