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건 서초·도곡점 지점장이 주문 접수 후 피킹리스트를 출력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지하 1층 496㎡(150평) 매장에는 신선식품과 간식, 밀키트, 뷰티, 생활용품 등 6000여개 상품이 빼곡했다. 이중 냉동이 2000여개, 냉장이 1000여개로 냉동 공간이 가장 넓다. 이날 오전 10시 주문번호가 뜨자 작업자가 피킹카트를 들고 진열대 사이로 움직였다. 목록을 보며 상품을 집는 ‘오더 피킹’이다. 박형건 서초·도곡점 지점장은 “신선이 컬리의 핵심인 만큼 콜드체인에 공을 들인다”며 “관리가 까다롭지만, 운영 밀도는 여느 MFC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별화의 핵심은 상품 구색이다. 컬리가 직매입하는 약 5만개 상품 중 강남권 즉시배송 수요에 맞는 품목만 선별해 들인다. 빨리만 배송하는 것이 아닌 ‘컬리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을 내준다는 전략이다. 식품 비중이 83%에 달하고, 유제품과 과일·채소, 반찬, 델리, 아이스크림 등 신선식품이 주문 상위권을 채운다. 뷰티도 한 축이다. 럭셔리·인디 브랜드 100여 종을 갖춰 일반 즉시배송에서 보기 어려운 구성을 더했다. 뷰티 한 카테고리가 지점 월 매출의 약 10%를 책임진다.
박 지점장이 내부 냉동고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배송 안정성도 차별화 요소다. 지점마다 전담 라이더 10여 명을 운영해 주문 접수 후 평균 15분 안에 출고가 이뤄진다. 주문부터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45분 수준이다. 외부 라이더 호출 방식과 달리 콜 단가나 기상 상황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배송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만큼 배송 과정의 변수를 최소화한 것이다.
주문 상품을 찾기 위해 오더 피킹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주문 접수후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에 불과하다. (사진=한전진 기자)
컬리는 올해를 퀵커머스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신선식품 중심 장보기에 뷰티와 생활용품까지 더한 ‘즉시배송형 컬리’ 구축이 목표다. 다음 달 송파점을 추가로 열고, 이후 수도권 출점도 검토 중이다. 자신감은 실적이 뒷받침한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 2조 3671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으로 창사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7% 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거래액(GMV)도 분기 기준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컬리 관계자는 “신선식품부터 뷰티까지 컬리에서 검증된 상품을 1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즉시배송 서비스와의 차이”라며 “새벽배송으로 쌓아온 상품 경쟁력과 큐레이션 역량을 즉시배송에서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외형 확대보다는 수요가 검증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점을 단계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