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에서 "왜 귀엽냐?"…아틀라스 '입덕' 이유 있었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후 07:27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가 월드컵을 앞두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축구를 연습하는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로봇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낮추고 일상 영역 진출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유튜브)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5일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쿨 오브 풋볼’ 시리즈 영상 6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각종 축구 동작을 연습하는 장면이 담겼다. 현대자동차 글로벌 계정 기준 총 조회수는 2826만회를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1~2세대 아틀라스 시연 영상이 공개될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섭다” “섬뜩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아틀라스를 귀엽고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 국내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스쿨 오브 풋볼: 고스트 라보나 공개’ 영상에는 이날 기준 댓글 367개가 달렸다. 이 중 60여개 댓글은 “로봇 주제에 왜 귀엽냐” “너무 귀엽잖아” “사랑스럽다” “집으로 입양 가야 할 듯” 등 아틀라스에 직접적인 호감을 표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 나머지 댓글 상당수는 “세계 넘버원 휴머노이드 인정” 등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에 감탄하는 반응이었다.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 반응을 담은 댓글은 5건 안팎에 그쳤고 로봇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반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틀라스의 축구 스텝 연습 영상 (영상=현대차그룹 유튜브)
업계에서는 아틀라스의 축구 영상이 기술력 과시와 대중 친화 전략을 동시에 겨냥한 콘텐츠라는 해석이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현장을 넘어 일상 공간에 도입되려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 만큼이나 심리적 거부감을 낮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독일 켐니츠공대 연구진은 최근 리포트에서 “로봇을 사람처럼 배우고 상호작용하는 존재로 묘사했을 때 로봇을 더 사회적인 존재로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아틀라스가 축구를 배우고 때때로 실수하는 장면까지 공개한 것은 로봇을 함께 응원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한 연구진은 10분가량의 짧은 영상 시청만으로도 로봇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물 로봇을 접하기 전 미디어 속 로봇 묘사가 대중의 인상을 형성하고 향후 로봇 보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신형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용 휴머노이드로 우선 상용화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가정 등 일상 영역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일상 속 사람을 돕는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를 목표로 내세웠고,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 역시 “로봇이 집 안으로 들어와 인간의 삶을 더 안전하고 생산적으로 만드는 게 장기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아틀라스가 페인트 동작을 더한 슈팅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현대차그룹 유튜브)
이처럼 일상 영역까지 확장을 꾀하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6년 약 62억 달러(약 9조 6670억원) 규모지만 2034년엔 1651억 달러(257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일상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용 로봇에 비해 초기 시장 형성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대량 양산이 본격화될 경우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분야로 꼽힌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장기간에 걸친 인구 구조 변화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며 “대량 생산으로 단가가 크게 낮아질 경우 가정용 로봇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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