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정 회장은 이번 대표 내정과 관련해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결단은 최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사태가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18일 5·18 민주화운동 관련 마케팅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해당 논란은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면서 정 회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현재 경찰 수사 중이어서 여전히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주주인 만큼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 이번 논란 이후 신세계그룹 전반이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정 회장이 서면으로 한 차례, 대면으로 한 차례 등 총 2번이나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두 차례의 대국민 사과에도 여전히 신세계그룹을 둘러싼 부정적 시선이 해소되지 않자, 직접 회사 경영을 세부적으로 책임지는 대표직까지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은 회사와 정 회장을 향한 시장의 엄격한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경영 성과로 평가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그룹내에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총 3곳(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AG글로벌홀딩스)이 됐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한 AG글로벌홀딩스(당시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중요한 건 이번에 정 회장이 대표를 맡은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가 그룹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이마트는 현재 그룹의 명실상부 주력 계열사다. 그간 정 회장은 2010년, 2011년 이마트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지만, 2013년 이사직을 내려놨다. 2024년 그룹 회장직에 취임하고 올해까지 총 13년째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다.등기이사는 경영활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자리인 만큼, 총수가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책임경영의 지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번 정 회장의 이마트 등기이사 내정 추진은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도 상징적인 지점으로 볼 수 있단 평가도 나온다.
더불어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스타필드와 같은 오프라인 유통의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계열사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는 올초 미국 리플렉션AI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도 나서는 등 전략적으로 ‘미래’에 초점을 맞춰 육성 중인 곳이다. 즉, 이번 사안은 정 회장이 신세계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책임지겠다는 의미로도 설명될 수 있단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 회장 입장에서 스타벅스 사태를 수습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최고 수위의 행동이 이번 대표이사 선임일 것”이라며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 직접 책임경영을 강화, 사태를 더 확산시키지 않고 진화시키려는 행보인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날 신세계프라퍼티의 각자대표로 전문경영인인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내정했다. 문제의 스타벅스코리아 신임 대표로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내정했다. 재무통인 신 신임 대표 내정자는 과거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향후 스타벅스의 쇄신안 마련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