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퇴직연금 기대감 커지는데…아직도 도입 안한 금융공기업 어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후 06:24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퇴직연금 체계로 전환하고 있지만 일부 금융기관은 기존 퇴직금 제도를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 호황에 퇴직연금 수익률이 오르고, 정부 차원에서도 20년 넘게 퇴직연금 전환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은 노사간 논의 진전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퇴직금 제도를 유지 중이다.(사진=연합뉴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퇴직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다른 금융기관인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은 퇴직연금을 도입했다. 은행권 공동출연으로 설립된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도 올해 퇴직연금으로 전환했다.

퇴직금 제도는 회사가 퇴직자에게 퇴직금을 일시 지급하는 방식이다. 퇴직 직전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해 지급하기 때문에 장기근속자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회사가 파산하면 퇴직금을 받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퇴직연금 제도를 선택하는 추세다. 2005년 시작된 퇴직연금은 회사가 금융기관에 매년 퇴직금을 적립하고 퇴사 시 해당 금융기관이 근로자에게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회사가 적립금을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과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중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퇴직연금 내에서도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DC형과 IRP로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직원들은 퇴직금 원금 외 추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방침에, 퇴직연금에 관심있는 두 회사 직원들은 IRP 등 개인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다른 회사 직원들은 DB형에서 DC형으로 빨리 옮길수록 수익이 더 늘어난다는 얘기를 하는데, 우리 회사는 개인이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최근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DC형과 IRP로 옮겨가는 추세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DC형(8.47%)과 IRP(9.44%) 수익률은 모두 전년 대비 3%포인트 이상 늘었다. 선택 상품에 따라 많게는 20% 이상의 수익률도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적립금 규모는 DC형이 118조4000억원에서 141조6000억원, IRP는 98조7000억원에서 130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양사는 그간 노사 차원에서의 퇴직연금 전환 논의가 상당히 더뎠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퇴직금 제도 운영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퇴직연금 도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장기근속자들이 퇴직금 제도를 더 유리하게 생각했던 점도 이유로 꼽혔다. 다만 퇴직연금으로 운용할 경우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원하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퇴직연금 도입 수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차원에서는 기존 퇴직금 제도를 없애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2월 한국노총, 민주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등과 함께 ‘퇴직연금 의무화’를 골자로 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 시행을 위해 국회의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을 앞두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5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과거 방치형 자산으로 꼽혔지만, 지금 증시 활황세가 이어지면서 투자형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앞으로 연퇴직금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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