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홈이 선보인 쿨탠다드 선풍기와 냉감 침구. (사진=무신사)
실제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4년 무신사 스탠다드 홈 첫선을 보였을 당시 선풍기·수건·드라이기 등 30여종에 불과했던 상품군은 올해 180여종으로 2년 만에 6배 늘었다. 최근엔 여름 시즌을 겨냥한 ‘쿨탠다드’ 선풍기 6종을 선보였고, 지난해엔 20만원대 음식물처리기까지 내놨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홈 카테고리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했다.
핵심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쌓아 온 ‘베이직·미니멀’ 이미지를 생활용품에 이식해왔다는 데 있다. 의류에서 적용해 온 자체 기획 방식을 생활용품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합리적인 가격과 절제된 디자인, 실용성을 내세운 상품군 확대에 무게를 둔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가 20~50대 여성을 겨냥한 큐레이션(선별추천)에 방점을 찍는다면, 무신사 스탠다드 홈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SPA 기업들의 성장 공식과도 닮아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은 자사 핵심 브랜드 자라를 앞세운 ‘자라 홈’을 통해 침구와 식기, 커튼 등 생활용품 시장으로 사업을 넓혔고, H&M 역시 ‘H&M 홈’을 통해 가구와 조명, 침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패션에서 확보한 고객 충성도를 생활 영역으로 연결해 별도 사업 축을 키워왔다.
국내에선 생활용품을 넘어 뷰티와 패션까지 상품군을 넓힌 균일가숍 다이소가 유사 사례로 거론된다. 다이소는 이 같은 카테고리 확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5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무신사 역시 패션이라는 본업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 전반으로 상품 영역을 넓히며, 특정 카테고리에 기대지 않는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패션 카테고리는 저출산·고령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의류 한 축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규 카테고리로 매출 기반을 넓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거래액 47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여기엔 장기적으로 고객을 생활용품군 구매로 연결해 객단가를 끌어올린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홈 카테고리가 거래액 확대에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트렌드를 타는 의류는 시즌이 지나면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생활용품과 소형가전은 상대적으로 유행 변화가 적고 수요도 꾸준하다. 계절과 패션 트렌드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안정적으로 거래액을 보태주는 품목군인 만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무신사에도 매력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의류만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최근 플랫폼들이 뷰티·리빙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신사의 홈 사업 확대는 소비자 일상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며 “거래액과 매출 기반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