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한·캐 공급망 협력 확대"...美 제련소 프로젝트 알렸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09일, 오후 07:20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캐나다를 찾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와 북미 공급망 연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앞세워 한국과 캐나다, 나아가 북미 지역 공급망 협력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캐나다 방문에 맞춰 민관합동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현지를 찾았다. 그는 지난 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방안과 양국 협력 필요성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포럼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축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 허브”라며 “미국과 북미 지역의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하고, 캐나다 핵심광물 산업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북미 전체의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함께 약 11조원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을 추진 중인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다. 구리와 은,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핵심광물 11종과 반도체용 황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2030년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공급망 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잔재물 재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고품위 제련 잔재물을 처리해 유가금속을 추가로 회수하게 된다면 자원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를 넘어 핵심광물의 추가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 강화, 그리고 순환경제 실현이라는 면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서 축적한 자원순환형 제련 기술을 미국 통합 제련소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온산제련소는 정광뿐 아니라 제련 잔재물과 재활용 원료 등 2차 원료를 활용해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구리는 100% 재활용 원료로 생산하며, 아연 생산량의 22%, 연 생산량의 26%도 재활용 원료 기반이다. 안티모니와 인듐 등 전략광물 역시 제련 잔재물에서 회수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려아연은 캐나다 제련소에서 발생하는 잔재물 처리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에는 대형 아연 제련소 2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제련소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에는 고려아연 기술로 회수 가능한 유가금속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 확보 협력도 확대한다. 고려아연은 현재 캐나다 광산기업 텍리소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아연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이 성공하면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아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30년 본격 가동이 예상되는 유콘주의 ‘커즈 제 카야(Kudz Ze Kayah)’ 광산과 아연 정광 오프테이크 계약도 체결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 가동 이후 늘어날 원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캐나다 자원기업과 광산 프로젝트 협력을 지속 확대해 핵심광물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료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캐나다 역시 공급망 안정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는 핵심 광물뿐 아니라 LNG 생산·수출 인프라 투자, 원유 도입 확대 등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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