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중앙일보 사옥 전경.(사진=중앙일보)
이는 한신평이 지난 4월 15일 SLL중앙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신용등급 전망에서 ‘부정적’은 중기 내에 신용등급 자체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같은 그룹 계열사인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역시 지난 4월 21일 ‘부정적’ 전망을 달게 된 이후 이날 SLL중앙과 함께 ‘BBB’에서 ‘BBB-’로 강등됐다.
한신평은 등급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JTBC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 저하에 따른 계열 전반의 자금조달 부담 확대 △방송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사업 및 재무적 불확실성 상존 등을 꼽았다.
중앙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영업실적 저하와 함께 재무 부담이 전반적으로 가중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 총차입금(중앙홀딩스·JTBC·콘텐트리중앙·중앙리조트투자 연결 기준 단순 합산)은 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전반의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이 같은 차입 규모는 과중하다는 평가다.
특히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부담이 한층 커졌다. SLL중앙이 발행한 전환우선주 관련 약정 이행에 따라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은 오는 12일 약 1700억원 규모의 지분 매입을 진행해야 한다. 오는 30일에는 약 1215억원 규모의 17회 전환사채 상환도 예정돼 있다. 여기에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 간의 합병 추진마저 지연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산 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 길도 순탄치 않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중앙일보 빌딩’과 ‘JTBC 빌딩’ 등 주요 자산 3건에 대한 유동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기존 차입금에 설정된 담보 제공 등 여러 제약요인이 얽혀 있어 실질적인 유동성 위험 대응 효과는 미지수다.
자체적인 사업 환경도 비우호적이다. 방송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콘텐츠 소비행태 전환으로 방송사 전반의 드라마 편성이 위축되는 추세다. SLL중앙의 핵심 거래처인 JTBC 역시 편성 규모를 축소하면서 SLL중앙의 사업·재무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계열 전반의 리스크는 중앙일보의 신용도까지 끌어내렸다. 중앙일보는 계열사 지분투자 및 대여 등으로 차입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에도 계열사 대여를 지난해 말 45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839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추가 자금 소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2022년 말 113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385억원으로 급증했다. 계열사 지급보증을 합산한 실질 재무부담은 약 5177억원에 달한다.
권혁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계열 전반의 자금조달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SLL중앙의 경영 및 재무전략 운용에 그룹 차원의 영향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전환우선주 관련 약정이 지배구조, 자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중앙일보의 계열사 대여·지급보증 등 추가적인 재무 지원 부담 규모를 향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