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 온다…유통·식품업계 다시 '보랏빛 특수' 잡기 총력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0일, 오후 02:00

[이데일리 김미경 경계영 기자]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들 어서오이소.”

오는 12~13일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BTS 월드투어 관람을 위해 국내외 팬들이 대거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쇼핑과 외식, 관광 소비를 동시에 자극하는 초대형 이벤트인 만큼, 유통·식품기업들도 부산 전역을 마케팅 무대로 바꾸고 나섰다. 팬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체험 행사와 한정판 상품 등을 앞세워 ‘보랏빛 특수’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BTS 공연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관광·소비 유발 효과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3월과 4월 열린 BTS 광화문 공연과 고양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인 방문객 비중은 각각 44.7%, 59.8%로 나타났다. 특히 광화문 공연 외국인 관람객의 73.6%는 BTS 공연 관람이 이번 한국 방문의 주된 목적이라고 답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그랜드조선 호텔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 전광판에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 있다. (사진=뉴스1).
체류형 소비 효과도 뚜렷했다. 광화문 공연 외국인 방문객은 평균 8.7일 체류하며 1인당 약 353만원을 지출했고, 고양의 경우 평균 7.4일 머물며 약 291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연 관람을 위해 입국한 해외 팬들이 숙박과 쇼핑, 외식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번 부산 공연 역시 상당한 소비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hy(옛 한국야쿠르트)와 팔도다. 양사는 BTS와 함께 기획한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 ‘아리(ARIH)’를 앞세워 부산 전역에서 체험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리는 BTS 멤버들이 제품 기획 단계부터 맛과 패키지 디자인 등에 참여한 브랜드다. 공연 현장에는 아리 전용 부스를 마련한다. 방문객들은 브랜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고, 브랜드 스토리 핸드북과 한정판 굿즈도 받을 수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자갈치시장, 부산역 등 주요 관광지에는 전용 아리 밴딩머신(자판기)을 설치해 시식 행사와 이벤트를 벌인다.

4300여개 전국 매장을 통해 아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메가MGC커피는 “공연 기간에 부산 지역 관련 제품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팔도·hy의 글로벌 브랜드 '아리(ARIH)'가 메가MGC커피 전국 매장에 동시 입점한다.(사진=hy 제공)
농심은 롯데마트 광복점과 이마트 해운대점 등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은 부산 지역 주요 점포 4곳에서 신제품 ‘신라면 툼바 로제’ 시식 행사를 진행한다. 제품 증정 이벤트도 함께 열어 해외 팬들에게 K라면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부산 향토기업 삼진어묵은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활용한 ‘보라위크(BORA WEEK)’ 행사를 마련했다. 11~21일 삼진어묵 라마다점과 부산역 광장점에서 보라색 의상이나 소품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보라색 패키지의 ‘바삭칩’을 무료 증정한다.

주류업계도 BTS 특수 잡기에 분주하다. 하이트진로는 공연장 인근 편의점들과 협의해 별도 인력을 투입하고 권장판촉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공연 관람객들이 공연 전후 서면과 광안리 등 부산 주요 상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지역 업장을 중심으로 테라·켈리·진로 등 주요 브랜드 판촉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부산 점포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아미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까지 부산 센텀시티점에 BTS 공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지난 3월 광화문 공연 당시 본점에 업계 최초 BTS 팝업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하이브 공식 굿즈와 부산 공연 기념 한정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부산본점을 비롯한 백화점·아울렛 6개 점포에서 지역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K웨이브’ 마케팅을 진행한다. K뷰티와 패션, 푸드, 굿즈 등을 한데 모은 ‘K웨이브 쇼핑 위크’를 연다. 11~14일에는 김해공항과 서면 롯데타운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공연 당일인 12~13일에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서면 롯데타운을 순환하는 노선도 추가한다. 현대백화점도 K패션 브랜드를 모은 ‘K스트리트 페스타’를 진행한다. BTS 멤버 뷔가 모델인 스노우피크와 정국이 모델인 CK진 할인 행사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BTS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관광과 쇼핑, 외식 소비를 동시에 이끄는 초대형 이벤트”라며 “부산을 찾는 글로벌 팬들에게 K푸드와 K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부산 동구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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