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2026.6.5 © 뉴스1 김명섭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인공지능(AI) 시대 금융권의 해킹·보이스피싱 위협에 대한 대응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연내 망분리 규제 전면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권에 이같은 규제 완화에 대비해 경영 전반을 AI 기반으로 전환할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한자리에 모여 AI 대전환기의 해킹·보이스피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망 분리 규제 전면 해제에 대비해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경영 전환 준비도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이 위원장 주재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한 'AX 시대 해킹·보이스피싱 대응 간담회'를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박상원 금융보안원 원장, 오창배 경찰청 통합대응단장 등 현장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접하지 못한 도전과 위협을 마주하는 모험이기도 하다"며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특히 최근 앤트로픽이 공개해 주목받은 '미토스'를 거론하며 스스로 해킹을 기획·실행하는 프런티어 AI의 위협과 함께 딥페이크·음성변조 기술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정부 대응 방향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AI 공격은 AI로 방어한다"는 원칙을 제시하며 보안 목적 AI를 활용한 취약점 점검을 위해 망 분리 규제 예외를 신속히 허용하는 긴급 완화 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고도의 보안·AI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를 선별해 망 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도 연내 시행을 목표로 적극 검토 및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융권을 향해서는 "현재 준비 중인 망 분리 규제 전면 해제에 대비해 금융회사 경영 전반에 AI를 접목할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미리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보이스피싱 대응과 관련해서는 은행권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 'ASAP'의 통신·수사 정보까지 공유 범위를 확대하고 범죄유형별 AI 패턴 분석을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신종 피싱 범죄에 대한 즉각적인 계좌 정지 가이드라인 마련과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반영을 추진 중이라며 피해자 구제 강화를 위한 금융사의 '무과실 책임' 제도 도입도 서두르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권에 △정부와 함께 적극 대응 △금융권이 스스로 대응 △성공 사례를 만들고 적극 공유 등 3가지를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마련한 AI 보안 테스트에 적극 참여해 주고 망 분리 전면 해제에 대비해 금융회사 경영 전반에 AI를 접목할 구체적 비전과 계획도 미리 고민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새로운 디지털 위협에 효과적 대응을 위해 "CEO 차원의 세심한 관심과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개별 금융회사마다 역량과 여건 차이가 있는 만큼 지주회사 차원에서 관심과 계열사 간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X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수많은 도전과 위협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며 "망 분리 규제 완화를 비롯해 정부가 추진 중인 다양한 AI 정책을 기회 삼아 생산적·포용적·신뢰금융 전 영역에서 AI를 통한 체질 개선에 용기 있게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AI 기반 보안관제·모의해킹 솔루션 도입과 지주 내 보안 전담 조직(레드팀) 신설 등 자체 노력을 소개하며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 의지를 밝혔다. 금융회사 경영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구축하는 작업도 서둘러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항구에 배를 세워두는 것은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 속으로 과감히 출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ch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