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도 세종 가나…지방 이전론 재점화에 술렁이는 당국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0일, 오후 05:09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6·3 지방선거가 끝나고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 공공기관 이전 논의와 맞물려 금융위 역시 이전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책은행 등 공공 금융기관뿐 아니라 금융위도 논의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금융위는 외교부, 통일부 등과 함께 서울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중앙행정기관이다.

아직 구체적인 이전 대상 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위의 세종 이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가 불거졌을 때는 금융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등을 이유로 당국 내 반대 기류가 강했지만, 이번에는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당시에는 조직 개편과 맞물려 정책 기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현재는 청사 이전 문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위 내부에서는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인력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 근무를 선호하는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직이나 부처 이동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금융위 관계자들은 “작년과 달리 지금은 세종 이전 자체를 강하게 반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실제 이전이 추진되면 젊은 직원들의 이탈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들도 반기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정책 협의나 간담회, 현안 대응을 위해 세종과 서울을 오가는 일이 빈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대해서도 이전설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런 이유로 감독 업무 특성상 금융회사와 접촉이 더 잦은 금감원이 서울에 남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와 관련해 “감독 기관이 현장을 떠난다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검사와 제재, 업계 간담회 등 현장 중심 업무 비중이 큰 만큼 금융회사가 밀집한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논리다. 금융위가 이전하면 금감원이 서울에 잔류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말도 있다.

현재까지 금융당국 내부에도 이전과 관련된 논의나 지침 등이 공유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전혀 없다”며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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