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극·인디밴드·개인 연주회까지…우리은행이 '투더문'에 모았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0일, 오후 06:02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대형 예매처에서 취급하지 않고 소외됐던 문화공연 상품을 발굴해내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범상 우리은행 티켓판매플랫폼팀장이 1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6일 김범상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티켓판매플랫폼팀장(부부장)은 홍대의 한 공연장을 찾았다.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은행의 티켓 예매 플랫폼 ‘투더문’에서 가장 처음 티켓을 판매한 공연이 열리는 날이었다. 김 팀장은 직접 아티스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꽃다발을 전했다며 “첫 공연을 맡겨주신 분이라 정말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다음 날에는 대학생들의 연극제인 ‘젊은 연극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 팀장은 “대형 공연을 유치하면 인지도도 빨리 높이고 수익성도 높아지겠지만 투더문이 목표하는 바는 조금 다르다”며 “대학생들이 만든 공연, 지역 축제, 개인 예술가처럼 기존 예매처에서 잘 다루지 않는 공연에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속속 비금융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4월 티켓 예매 플랫폼 투더문을 선보였다. 5월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했다. 우리은행에서 투더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범상 팀장을 1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났다.

티켓 판매 플랫폼인 투더문 홈페이지와 앱에는 현재 다양한 공연과 전시 상품이 올라와 있다. 추천 아티스트를 찾아볼 수 있고 성수·홍대·이태원 등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지역의 공연을 탐색할 수 있다. 공연 소개 영상과 아티스트 인터뷰 등 콘텐츠도 볼 수 있다.

투더문은 은행의 영업점이 줄고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 젊은 고객과 만날 새로운 접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2024년 우리은행 직원 워크숍에서 ‘2030이 선호하는 문화 사업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오자 이를 채택하고 적극적인 논의를 거쳐 서비스를 출시했다. 김 팀장은 “우리은행 고객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었고 기존 금융서비스만으로는 반응하지 않는 2030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며 “은행이 그들의 놀이터를 직접 찾아가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투더문은 수수료 수익을 내는 티켓 판매 플랫폼보다는 공연 창작자와 관객을 연결하고 문화예술 생태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대형 티켓 예매 플랫폼에서 소외된 개인 아티스트와 중소형 공연기획사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미니스테이지’다. 개인 아티스트나 영세 기획사가 공연장만 확보하면 티켓 판매를 신청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투더문에서 좌석 배치도 구성부터 예매 시스템 구축까지 지원한다. 김 팀장은 “기존 티켓 플랫폼은 대형 제작사 중심으로 운영돼 개인 단위 음악가나 소규모 기획사가 활용하기 쉽지 않다”며 “공연을 준비했는데 판매 창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오는 12일에는 ‘미니스테이지’에 처음 공연을 올린 아티스트의 공연장을 찾아 현장 지원을 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력해 소규모 기획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서울시 각 자치구 문화재단 관계자들과도 만나 지역 문화행사와의 협업 기회도 만드는 중이다. 이를 통해 ‘포용금융’의 역할을 문화 생태계 다양화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그는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공연장 매표소 풍경을 꼽았다. “관객들이 투더문 앱을 열어 예매 내역을 보여주며 입장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 분들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고객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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