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앤아처는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2026년 출자사업 로컬창업 분야에 단독 운용사(GP)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지원한 로컬창업 분야는 부산 지역 중소기업과 지역 기반 창업기업 투자를 겨냥한 출자사업이다.
와이앤아처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액셀러레이터다. 기존에는 초기기업 발굴·보육과 개인투자조합 운용을 주력으로 해왔으며, 올해 초 아일럼인베스트먼트와 결합해 와이앤아처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투자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AC, VC, PE 기능을 한 그룹 안에 묶어 초기기업 발굴·보육은 와이앤아처가, 후속 투자는 와이앤아처벤처스가, 인수합병(M&A)과 회수 전략은 와이앤아처인베스트먼트가 맡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조직 정비에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제재 리스크가 공공 출자사업 심사에서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와이앤아처는 올해 초 벤처투자촉진법 시행령 위반을 이유로 중기부로부터 경고 또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7월 벤처투자촉진법 시행령 개정 전까지 AC는 투자기업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 경영을 지배하는 행위가 제한돼 있었다. 중기부는 시행령 이전까지의 와이앤아처의 자회사 설립형 컴퍼니빌딩 구조가 이 규정에 저촉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제재가 앞선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와이앤아처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중진계정에 도전했으나 서류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주무부처 제재 이력이 준법성과 내부평가 등에서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어 진행된 모태펀드 2차 정시에서는 공동운용사(Co-GP) 구조로 돌파를 시도했으나, 역시 좋은 결과를 보진 못했다. 2차 정시 교육부 소관 대학창업 계정에서는 대구대학교기술지주와 공동으로 신청했으나 서류 단계에서 탈락했다. 문체부 스포츠출발 분야에는 비디씨엑셀러레이터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원했지만, 역시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스포츠출발 분야는 선정 예정 운용사 수와 지원사 수가 같아 무혈입성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결과적으로 전원 탈락했다.
반면 제재 이후 진행된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심사에서는 최종 문턱을 넘겼다. 와이앤아처는 지난달 농금원 추가 출자사업에서 지역경제활성화 창업기획자 부문 GP로 선정되며 출자금 20억원을 바탕으로 40억원 규모 자펀드 결성을 추진하게 됐다. 중기부 모태펀드와 달리 농금원 출자사업에서는 지역 기반 초기기업 발굴·보육 역량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로컬창업 분야 역시 지역 특화 성격이 짙다. 와이앤아처는 서울 본사 외에도 대구·광주·대전·천안·포항·제주·경산·창원 등 9개 주요 지역 거점을 두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수도권 중심 투자사와 달리 비수도권 창업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보육해온 경험이 지역 특화 출자사업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출자사업에는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와 크립톤 컨소시엄, 어반데일벤처스와 비스퀘어, 와이앤아처, 콜즈다이나믹스 등 4개 조합이 도전장을 냈다. 한국벤처투자는 1개 조합을 선정해 35억원을 출자할 예정으로 결성목표액은 50억원이다. 운용사 선정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