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 美 원유 수입 30% 급증…캐나다·콩고 원유도 급증

경제

뉴스1,

2026년 6월 11일, 오후 01:23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남쪽 유전 지대의 시추 장비. 2026.5.5. © 로이터=뉴스1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산 원유 수입이 힘들어지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물론 필리핀에서까지 수입하는 등 원유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 국가 가운데는 카타르 원유 수입이 절반 이상 급감했고 이라크와 쿠웨이트도 15%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60%대로 하락했다.

1~4월 美 원유 수입 30% 증가…전체서 비중 20% 넘어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6639만 4000배럴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6% 급증했다. 수입 금액은 40억 5044만 6000달러(약 6조 1883억 원)에서 52억 7091만 4000달러(약 8조 529억 원)로 30.1% 늘었다. 전체 원유 도입 물량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5%에서 20.7%로 상승했다.

올해 1~4월 누적 총 원유 수입 물량은 3억 2071만 4000배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억 2877만 1000배럴 대비 2.5% 감소한 규모다.

수입 금액은 지난해 1~4월 누적 258억 1280만 1000달러(약 39조 4300억 원)에서 올해 246억 1942만 달러(약 37조 6000억 원)로 4.6% 줄었다.

상위 12개국 원유 수입 물량 비교.(단위 만 배럴,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중동 의존도 감소…사우디·카타르 물량 축소

미국과 달리 기존 핵심 원유 공급처인 중동 지역의 비중은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중립지대 등을 합친 주요 중동권 수입 물량은 2억786만 2000배럴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2억 3424만 6000배럴 대비 11.2% 감소한 것이다. 전체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71.2%에서 64.8%로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입 물량은 1억 135만 배럴로 전년 1억 999만 8000배럴 대비 7.9% 감소했다. 도입 비중은 31.6%로 1위를 유지했으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카타르산 원유 수입은 803만 2000배럴로 전년 대비 52.5% 급감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또한 각각 2984만 6000배럴, 2070만 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4%, 16.0% 줄었다. 주요 산유국 중 아랍에미리트만 유일하게 6% 늘어난 4520만 배럴을 기록했다.

캐나다·콩고·말레이시아산 원유 전년 대비 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원유 수입 단가 변동성도 심화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전체 원유 수입 물량은 6449만 8000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21.6% 급감했다. 그러나 평균 단가는 배럴당 76달러(약 11만 6000원)에서 109달러(약 16만 6000원)로 폭등했다.

이란 전쟁 여파와 원가, 물류비 증가 등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정유업계는 도입선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캐나다산 원유는 334만 6000배럴이 수입돼 전년 54만 8000배럴 대비 510.6% 폭증했다. 수입 금액은 3822만 3000달러(약 584억 원)에서 3억 994만 9000달러(약 4735억 원)로 급증했다.

콩고산과 말레이시아산 원유 수입량 역시 각각 299.2%, 169.1% 급증한 367만 3000배럴, 304만 6000배럴을 기록했다. 전년도 수입 실적에 없었던 필리핀, 리비아, 나이지리아산 물량이 새롭게 수입망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 공장은 공정을 멈추지 않고 계속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동 사태가 얼마나 지속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국내 설비에 상대적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중동 외에 다양한 지역에서 원유를 도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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