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 소뱅 '풋옵션' 시한 임박…현대차그룹, '외부 투자' 가능성 솔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후 07:1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를 서두르지 않고 외부 투자자 영입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 소프트뱅크의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이 다가오면서 자사 지분율이 희석되더라도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FIFA 뮤지엄 입구에서 아틀라스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마르코 파초네 FIFA 뮤지엄 관장(왼쪽)과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주식에 대한 풋옵션 행사 기한이 오는 20일로 도래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면서 소프트뱅크와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시점을 기준으로 각각 4년(2025년 6월)과 5년(2026년 6월)이 지난 시점에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상장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의 보유 잔여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80%를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확대했다. 현재 지분율은 HMG글로벌 56.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3%, 소프트뱅크 9.7%다. HMG글로벌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투자 전문 법인으로,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의 비율로 공동 출자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현 기업 가치를 약 50조원대로 추산했을 때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에 줘야 하는 지분 인수 대금은 약 5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작년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3000억원의 자금이 올 연말께 소진될 예정인데 IPO 이전 2~3회의 유상증자가 더 진행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구글 등을 포함한 외부 재무적 투자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의 생성형 AI를 통해 작업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북중미 FIFA 월드컵을 통해 ‘아틀라스’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술려을 세계에 알려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틀라스는 최근 축구의 고난이도 ‘라보타 킥’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서둘러 IPO를 추진하기보다 외부 수혈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양산까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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