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D사 등 레미콘 공장 두 곳에서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 관계자들이 믹서트럭 출하를 저지하기 위해 차량으로 막아서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레미콘 제조사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전운련에 협조하던 비노조 가입자 등이 입장을 바꾸면서다. 통을 굴려 레미콘을 섞는 ‘콘크리트 믹서트럭’은 영업용인 지입차(특정 레미콘 제조사와 계약한 차량)와 자가용(레미콘 제조사의 자체 소유 차량), 용차(레미콘 제조사 여러곳을 옮겨 다니며 계약하는 차량) 등으로 구분된다. 레미콘 기업은 지입차와 자가용을 기반으로 운용하되 필요 시 용차와 운송계약을 맺어 추가 운송수단을 확보한다.
전운련은 한국노총 산하로 대부분의 지입차 사업자가 가입돼 있다. 용차 사업자와 자가용 기사는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으며 지입차 사업자 중 일부는 민주노총 산하다. 지난달 전운련은 파업의 영향력을 높여 협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민노총에 파업 동참을 요청하고 용차 사업자들에게도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전운련은 공문을 통해 ‘쟁의행위 기간 중 대체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 라고 지목하며 압박했는데 파업에 동참하던 용차들과 민노총 산하 사업자들이 속속 운행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전운련의 파업 위협의 실효성도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지가 좁아진 전운련은 운행을 재개하는 용차들을 저지하는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일부 레미콘 제조사 입구를 전운련이 차로 막고 출하를 못하게 막는 행위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콘크리트 믹서트럭은 건설기계 수급조절제로 인해 기존 사용자가 번호판을 반납해야만 신규 운송사업자가 진입 가능하다. 이에 번호판이 약 2000만~4000만원 수준에 거래되는 실정이며 새 차 가격도 1억6000만원에 달해 투입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영업이 필수적인데 전운련이 용차 사업자의 영업을 방해하고 나섰다는 지적이다. 반감을 가진 용차 사업자들이 전운련에 맞서 어느 정도 건설현장에 레미콘 수급이 이뤄지게 되면 건설현장을 볼모로 밀어부치던 파업 협상력도 약화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배치플랜트(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제조할 수 있는 설비) 도입을 검토하고 레미콘 사업장에 대한 규제완화를 시사하면서 운송노조도 강경하게 파업을 장기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협상 간극을 좁히기 위한 여러 노력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